올 림 푸 스 산~
기대는 없었다~
여행을 떠나오기 몇일 전, 마침 TV에서 올림푸스산을 봤던지라 다행히도 날씨가 맑아 준다면,
바다 건너 그리스까지 볼 수 있을텐데
시야가 뿌연 이 날씨로선 애당초 기대는 접었으니..
대형 케이블카 덕분에 큰 진동없이 산을 오르는데,
점점 멀어지는 뿌연 시야로 파도 하나 없는 지중해와 겹겹이 쌓인 산이 들어온다~
앙카라에서 왔다는 한 무리의 여학생들은 우리가 한국인인지 금방 알아 챘는지
안녕하세요~"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인사를 먼저 건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짧은 영어로 몇마디 건내보지만 되려 한국말로 몰라요~"란다,
눈치로 어렵게 알아 들었는지 영어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느냐는 내 질문에 전혀 배우지 않는다고~
한국말은 어떻게 아느냐는 물음엔 자신의 휴대폰 구글 번역기를 보여 주며, 잘가요~!라고~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 하는 터키 여학생들~
영어가 세계 공용어니만큼, 거의 모든 나라에서 중,고교에서 영어기초과정 정도는 배우겠지"
당연시 여겼던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가 적잖이 놀랐다~
뱃속 아이에서 부터 장년층까지도 영어에 목숨거는 우리와는 너무 다른 ...
어쩌면 이들이 옳은지도 모를 일이다~
내 나라말 하나로도 얼마든 불편함 없이 사는데, 우린 왜 너나 나나 할 것없이 영어에 매달리는지~
필요하면 필요한 사람만 그 때 배우면 될 일이고,
그렇치 않는 사람은 모국어나 제대로 하고 살면 될 것을~
해발 2365m 정작 정상에 올라오니,
풀한포기 살지 않는 황량한 산이다~ 제우스와 신들이 사는 산이라고 하기엔
너무 황량하고 삭막하기 짝이없다~
80유로 거금 십만원에 가까운 옵션비치곤, 그다지 볼게 없는 올림푸스 산은
안탈라 유람선에 이어 단 한번으로 족할 그저그런 광경~
신들의 산 정상 절벽끝에서 이 스릴넘치는 그네를 타는 아이들은 다 십대들~
그것도 남자들이 아닌, 모두가 여학생들~
보는것만으로도 오싹한 전율이 느껴지는데..
전율은 이 담력에 대한 부러움으로 바뀌고~
페러글라이딩 하기 위한 한 무리의 사람들도 산 정상 귀퉁에 자릴 잡는다~
바람의 방향이 맞질 않는지, 몇번을 시도하다가 말고..
우린 결국 시간에 쫓겨 사람이 새가 되는 것을 보지 못해~
처음 여행을 할 십여년전만 해도, 어디 사는지~ 관계는~ 나이는~
흔히들 하는 통상적인 기초호구 조사로 몇일씩 먹고,, 자고,, 함께 한다는 "인연"이라는 끈으로
서로를 묶으려 들었다~
언제부턴가 아무것도 묻지 않는것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 라는 인식이 심어졌고,,
심지어는 여행 끝날때까지 누가 일행인지도 모를때도 종종 있다~
맺을 인연이면, 흘려 버리려 해도 맺어질 것이고,
스쳐질 인연이라면 맺으려 해도 떠나는 법"이라는 혜민스님의 가르침대로~
우리끼리 노는데 너무 충실했는지,
여행 막바지에 들어서야 함께한 일행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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