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탈 리 아 1~
1박 2일 카파도키아에서의 여정에 마땅한 언어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겨우 찾아낸 단어는.. 외계로~!" 내 여행중 가장 생소하고,, 구채구를 본 이래로 가장 환상적이고,,
인간이 살것 같지 않는 다른 행성같은 느낌에~
자연이 만들어 낸 조형물에 인간의 생존이 더해 만든 완벽한 걸작품이였다~!
오브룩 한 호수를 잠시 들려, 안탈리아로 가는 먼 길은,
밀 평원과 기암괴석의 높은 바위산을 한참이나 넘어, 눈이 모자라도록 너른 들에 핀 붉은 석류꽃~
무지 걱정했던 허리는 그 동안 잘 견뎌내 주고 있었는데,장시간 이동으로 스물스물 통증이 오르기 시작하고,
다행히도 창밖 생소한 광경들에 넋을 빼 통증을 잊고~
야자수 가로수와, 지중해를 연상케하는 길가에 핀 붉고 흰 유도화의 군락들이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가 가까워 졌음을 알린다~
첫날 그랜드 바자르 시장에서
이 화려한 도자기와 스텐드에 꼿혀 살까말까~ 내내 날 갈등으로 몰고간 이 녀석들에 대한 미련은,
눈으로만 담기로 했다~
이젠 마음도 물건도 비우며 살기~!" 내 생활모토를 지키기로~!
물건을 사지 않은 아쉬움보단,내 신념에 따랐다는 스스로에 대한 기특함이 더 커~!
허허벌판 한 가운데 지진으로 땅이 꺼져 생겼다는 이 오브룩한의 호수는
깊이만도 200m 나 된다고~
이십대 젊은 친구들을 따라 똑같은 포즈로 인증샷을 남겨~
역시 젊음은 생동감이 있어 좋다~
나무 한그루 없는 이 황량한 벌판에 텐트는 시리아 난민촌이란다~
뜨거운 뙤약볕에 관광객들을 상대로 먹을것을 구걸하러 나온 예닐곱살의 아이들~ TV로만 보던 그 모습이..
미처 준비한게 없어 아무것도 손에 쥐어 주질 못한게 못내 안타까웠다~
미리 정보 좀 줬더라면 좋았을걸~ 매사가 허접한 가이드 알리~!!
뉘엿뉘엿~8시간을 달려,
해가 다 저물어서야 안탈리아 SEA GATE HOTEL에 도착해 만찬을 즐기고,
호텔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에 우린 나이도 잊은채
어린 꼬마들과 노래와 율동을 따라하며 여행자로서의 특권을 누렸다~
Carpe diem~!
좁은 골목. 크림색 담장. 창가마다 꽃화분. 노천까페.
아기자기한 간판. 순도 100의 싱싱한 오렌지쥬스를 파는 잘 생긴 청년.
안탈리아는 지금까지 봐 온, 동서양 문화가 믹서된 터키 모습과는 달리 전형적인 유럽의 풍경이다~
유명한 휴양지답지 않게, 이른 아침인 탓에 골목은 여행자들 하나 눈에 띄지 않아 조용하고,
이 구시가지 골목 노천까페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앉아,
터키인들이 즐겨 마시는 따뜻한 애플티를 마시는 여유를 부리고 싶은데~
환상적인 지중해 감상을 위해선 유람선을 꼭 타야 한다며 가이드는 또 재촉에 재촉을~
가이드 설득에 단호 했어야 했는데... 혼자라도 이 골목에 남았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