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가족여행

화엄사~

마린블루 2017. 4. 9. 20:30


















매년 4월 이맘때면, 섬진강 벗꽃 십리길을 가지 못해 안달이다~

명분은, 가족과 일 밖에 모르는 남자를 위해~

속내는, 섬진강변에 흐드러지는 꽃비를 맞고 싶은 여자인 나를 위해~

새벽 5시 출발 -어둠이 걷히는가 싶던 도로는 충청도 땅을 들어서면서 부터 온통 뿌연 안개속이다~

공주,서산을 지나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안개로 고속도로는 마치 구름속을 달리는 듯,

차 속만 아니라면 꽤나 몽한적인 낭만을 즐길 수 있을 법도 한데,

행여나 차 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괜스레 나섰나 속으로 후회가 들고,, ,


세 여자가 졸고 있는 사이,

 하얀 벗꽃이 흐러져지는 가로수, 화엄사를 가리키는 표지판, 눈에 많이 익은 풍경이다~

몇번씩 하동,구례를 왔었으면서도 왜 매번 화엄사를 그냥 지나쳤는지..

벗꽃 흐드러지는 쌍계사의 조용한 아침 산책을 접고, 계획에도 없던 화엄사로 핸들을 돌렸다~




























                                                                                                                                                    아이폰 6~


























이른 봄이면 블친남들 방에서 종종 봐 오던 그 유명한 화엄사의 홍매화다~

이럴때면 망원으로 쭈욱 당겨 접사로 멋드러지게 몇컷 남기고 싶은 욕심에

잠재웠던 DSLR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또 고개를 들고,,

하나,둘 많아지는 여행자들의 시끌시끌한 발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 예불에 열중인 스님들의 뒷 모습에 

화엄사를 들어서부터 웅장한 사찰에, 흐드러진 봄꽃에, 한참을 넋 놓았던 정신을 가다듬어 본다~

편견은 버려~!

                 마음은 비워~! 더, 더, 더~~~























































다슬기 수제비가 유명한 고장인 듯,

식당 여기저기에 온통 다슬기 수제비 간판이다~

머윗대 된장무침과 섬진강변에서 체취했다는 이름을 잊어버린 나물무침,

단백하고 심심한 밑반찬과 시원한 국물의 얇고 쫀득하게 빗는 밀가루 반죽 다슬기 수제비는,

 내가 먹어 본 수제비 중 최고의 맛이다~

아무 정보없이 무심코 들른 식당에서 맛난 음식을 먹었을때의 행복,만족감이란,

로또 당첨되는 기분이 이런걸까~???


















































화엄사를 들리면서 우린 결국 도로를 꽉메운 차들과 라이딩 무리들로

섬진강 꽃비 맞기, 쌍계사 벗꽃길 걷기, 최부자집에 오르면서 군것질하기.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고, 도망치듯 빠져나와

이미 매화가 저버려 사람들 발길이 뜸한 홍쌍리 매실家에서 섬진강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애초에 계획했던 많은 것들을 접어야 했지만

화엄사는 그 것 이상의 깊은 인상을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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