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가족여행

남해2~

마린블루 2017. 4. 10. 09:31












행여나 남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잠에서 깨자마자 누운채로 두터운 커튼을 밀쳤다~

어제와 다름없이 안개인듯, 미세먼지인듯, 뿌연 시야속으로 수평선을 구분할 수 없는 잔잔한 바다~

환한걸로 봐선 이미 해는 한참전에 떠 오른듯하고~

400키로 가까이 여기까지 달아나 와서도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될수 없다는게 사뭇 속이 상해진다~

두 아이들을 이 나라에서 멀리 떠나 보내고 싶은 단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이 미세먼지로 부터의 해방!!


아침 7시 반-

이른 새벽 산책을 하고 싶은 바램은, 아침마다 헤메는 늦잠으로 매번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고,

좀 늦은감이 있지만 잠도 덜깬채

주섬주섬 옷과 모자로 엉클러진 머리 대충 눌러 쓰고 방을 나서니,

같이 가자며" 부랴부랴 따라나서는 옆지기~

아침잠도 없는 사람이 일찍 눈떴으면 가볍게 트레이닝복 걸쳐입고

바닷길 한바퀴 미리 조깅 좀 하고 오지~!!!

엄마~ 그건 영화를 너무 봐선 나타나는 증후군이야"

늘 아빠편인 둘째 엄지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게 한마디 던진다~












































































몽돌 해변을 아래에 두고 언덕을 오르니

마치 물소뿔처럼 생긴 양쪽 산봉우리 아래로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선 팬션들과 사방지천이 마늘밭~ 

유럽의 어느 풍경못지 않게 아름다운 풍경이다~

맞은편 산길로 올라가는 몇몇 등산객 무리외엔 아무 여행자들이 없어 찬란한 햇살아래

조용하기 그지없는 우리만의 공간~!

번번히 택배로 자식들에게 보내는 것도 힘들고,

틈틈히 등산객들에게 시금치를 내다 팔던 것도 밭에 씨를 뿌려야 하는 일손이 더 바빠

튼실하게 자란 시금치를 죄다 뽑아 밭두렁으로 캐서 버리는 할머니에게서

시금치 한보따리 얻어 그냥 올수없어 겨우 커피 한잔값 드렸더니 돈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한아름 안은 내품에 더 가져 가라며 흙이 덕지덕지 묻은 시금치를 연신 올려 주신다~ 

여기서 샀더라면 족히 한 박스는 될 양을..

여행은 역시 경치보단 사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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