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길고, 추웠던 지난 겨울,
수년동안 함께하던 반려식물 몇몇개는 냉해로 떠나 보내기도 했고,
식물들을 살리자고 밤낮 가동했던 라지에타로 한 달 내내 판
커피값은 전기세로 고스란히 납부하기도 했던 겨울이다.
봄이 오길 기다르느라 내 목이 기린이 된 느낌인데
날짜 감각을 잊어버리고 산 지 꽤 오래된지라
3월이 된줄도 미처 몰랐다.
급한 마음에 남사로 달려가 지난해 구입하지 못한 줄장미 자스미나와
사계장미 세 그루, 흑명자나무 두 그루, 인동초.
한정된 장소문제로 자제 또 자제해가며
한동안은 내 눈과 마음을 즐겁게해 줄 송엽국, 설란, 칼랑코에.씨크라멘.
요녀석들을 몇개만 장바구니에 담아 이내 꽃시장을 떴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주말 내내 실내에 있던 화초들을 밖에 내어 놓으니,
특히 내가 좋아하는 마삭줄 종류가 하루가 다르게 새싹이 돋는데,
허리통증으로 내내 고생을 하고 있는터라
옆지기가 없이는 화초 하나도 제대로 못 기를것 같은.. 순간순간 두려움에
화분 하나씩 번쩍들어서 내 놓을때마다
여태껏 한번도 해 보지 못한 이 말~"내가 사랑하는거 알쥐??"를
장난처럼 무미건조하게 던지지만
속내는 진심 99% 담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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