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차마고도의 부부여행"이라는 카페를,
부부여야하고, 장기간 자유여행이라는 한정적인 제한으로
부러운 눈으로 여행카페를 가끔씩 기웃거리기만 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와서 덜컹 가겠노라하고 예약을 하고선,
험준하기로 유명한 차마고도 트레킹에 대한 부담이 수시로 가위를 눌렀다.
발목과 허리는 괜잖을지~ 체력은 또 따라줄지~
D-day 보름전부터 탈이 난 위장에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출발 3일을 남기고 간호사로 일하시는 좋은 이웃을 둔덕에
링거를 맞고, 기운을 좀 회복해 4월 1일 출발~~~~~
광저우를 환승해 쿤밍까지 비행기와 기차, 택시를 타고 종일을 달려 왔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때마다 외국인에 대한 검열이 심해
짐은 물론 여권 검열- 반간첩법으로 사소한 걸로도 외국인을 잡아 넣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고,
영사관으로부터도 문자 안내를 받긴 했으나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검열을 당하고 있는 기분은 진짜 별로다.
이른 아침부터 기차안에서 내집 식탁인양 테이블을 펴놓고,
비닐장갑을 끼더니 거침없이 붉은 양념 다닥붙은 닭발을 뜯던
너무나 낯설고 충격적이였던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자들의 행동들~
중국인들은 공공장소에 대한 메너니 예절이니 없는거야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른 아침 기차안에서 남의 시선, 냄새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승무원조차 저지하지 않는 풍경은
참 적응하기 힘든 중국인들의 문화다.
터키의 카파도키아를 닮은 듯,
미국의 브라이스 케년을 닮은 듯..
미리 영상을 보고 오긴 했지만 토림의 경이롭고 장엄함에 늘 그렇듯,
경이로운 자연앞에 서면,인간사 사소한 일로 니가 잘못했느니, 내가 잘했느니,
창조주의 시선으로 보면, 평소 내 까실까실한 성미도
보이지도 않는 먼지같은 미물의 몸짓에 불과할텐데.. 얼마나 가소로울까??
저절로 숙연해진다.
놀라운건, 이 장엄한 명소에 여행자들이곤,
중국인들로 보이는 젊은 여자 두명과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 5명-
단 일곱명이서만이 누리는 이 여유가 낯설기도 하고,
황송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