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중국

차마고도 3 (중도객잔에서 티나객잔까지)

마린블루 2024. 5. 4. 15:18

드디어, 중도객잔이다.

아마도, 이 카페이름이 타이거벅스"로 기억이 되는데..

역시 이름 짓는것조차 짝퉁 재능이 탁월한 나라다워서

우린 한바탕 웃었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6천원쯤, 

커피맛에 대한 기대까지는 없었던것과는 달리,

이삼십대로 보이는 젊은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커피맛이 훌륭해

차마고도의 산중턱에,옥룡설산을 마주하고 있는

풍경맛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만족할만 해~

 

 

 

 

 

 

 

 

 

 

 

 

 

 

 

 

 

 

 

 

 

 

 

 

 

 

 

 

 

 

 

 

 

 

 

 

 

 

 

 

 

 

 

 

 

 

미션완료!!

 

차마객잔에서 9시경에 출발해 2시에 도착했으니,

중도객잔에서 유유자적했던 시간을 빼면, 4시간쯤 트레킹이,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으로, 미션을 완수해야한다는 긴장감으로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여행중 가장 즐겨 먹었던

독특한 향이나는 오이 반찬에 맥주까지 곁들인 티나객잔에서의

점심은 꿀맛 그 자체다.

 

 

 

 

 

 

 

 

리장 숙소인 다리 돌아와

재래시장을 들려 혹시나 세관을 통과할 수 있을까?

아님, 밤새 다 파먹든지..하는 맘으로 망고를 한 보따리 사고,

배탈로 못 먹었던 두리안을 200위안 주고 하나 사서,

고도님과 나무그늘 아래서 나눠 먹는데 이것이 여행의 참 맛이다.

중국인이 먹기 시작하면,세계의 모든 물가가 요동친다는 말에 실감 천 퍼센트.

중간크기 두리안 하나에 4만원쯤 줬으니,

우리 일행 다섯명이 먹은 점심값보다두 배나 더 비싼 금액이다.

언제부턴가 두리안이 중국 부유층의 과일로 인식되면서

가격이 급 상승했다는 걸 뉴스를 통해 들었지만,현지에서

이 가격을 주고 직접 사려니 손이 떨려~

 

 야경을 보며 여행을 마무리 하는데,

다닥다닥 붙은 카페마다,

혹객을 목적으로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 2층 창가쪽 무대에서

가수들이 알아 들을 수 없는 중국노래로 라이브를 하는데..

유럽의 시계탑에 때가 되면 인형들이 나와 시간을 알리듯,

독특한 호객행위에 웃음이 절로 난다. 

이 카페,저 카페.. 익숙치 않는 언어, 익숙치 않는 노래는 소음으로만 들리고..

우린, 카페에서 맥주 마시기를 결국 포기.

리장 첫날 숙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마지막날 업그레드 된 2층 독채룸을

우리 커플에게 기꺼이 내어 준 차마,고도,월파님께

고마움보다 우리만 누리는 것 같은 미안함이 더 컸고,

이 안락한 방에서조차 잠을 제대로 못 자 여행내내 불면증으로

고생을 했다. 수면제를 챙겼어야 했는데..

 

아침 8시에 리장에서 출발해 광저우에서 환승갭 4시간을 보내고

 새벽 1시반에 집에 도착하기까지 15시간 반.

택시는 앱으로 예약해야만 탈 수 있는 시대로 변한것도 모른체,

자정이 넘은 시간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다 결국은 포기하고

우린 케리어를 질질 끌고,

최대한 집 근처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간신히 타고 또 타고,

걷고서야 도착! 유럽보다도 더 먼 길을 왔다.

오래 앉아 온 탓에 요통과 여독으로 한 달을 넘게 고생을 하고,

이제서야 겨우 회복 중인데~

그 여흘 사이 초록으로 확 달라진 루프탑 정원을 보니,

이젠, 여행보단, 가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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