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가 막~ 시작 하면서 여행을 떠나 온지 34일째~
여행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고..
한국은 오랜 장마가 끝나고, 높은 습도를 동반한 밤.낮 없는 찜질방 더위에
죽을 지경이니 단단히 각오하고 돌아 오라는 가족, 친구들의 충고를 카톡으로 전해 들으며..
그간 달려 온 길,, 유럽의 더위도 만만잖았으니 머~
습도를 동반한 더위가 겁나긴 하지만,
불규칙한 식사, 오랫동안 낯선 음식에 대한 반항으로 위장은 진작에 파업중이라
머~얼건 쌀뜬물 우려낸 국물이라도 마셔 봤으면.. 밥 내음에 대한 그리움에
어느 시점에서 부턴가 서서히 집으로 돌아 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 개의 국경을 넘어와도 밖은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고,
음산한 회색 하늘 아래 ,, 목가적 풍경의 마을 중심가엔, 까악~! 까마귀만 내려 앉으면..
영락없이 영화 "드라큐라"에서나 나올 듯한
빛바랜 높은 비석들만이 즐비한 묘지가 폴란드의 음산한 첫인상으로 다가 와~
정말 Gloomy Saterday" 오후~
우린.. 또 트램을 타고, 숙소를 찾아 외곽으로 가야 한다~
이 많은 길 어디에서 트램을 타야 하는지..
대로변을 건너, 백화점을 지나, 긴긴 지하도를 건너, 다시 광장을 지나,,
다행히도 크라쿠프 역 광장에 길 안내를 도와 주는 도우미가 있어
그나마도 덜 헤메고~
어렵사리 트램을 타고..
20여분쯤을 달려,, 또 10분쯤을 걸어 늦은 저녁이 다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프론트에선 우리가 예약자 명단에도 없거니와, 여분의 방도 없다는 직원의 말에
머리속는 온통 하예져 오는데..
당황한 고슴이도.. 지켜보는 우리도.. 그 순간의 표정을 어찌 말로 설명하리~
그럴리 없다며 고슴인 확인에 확인을 하며,, 예약금 결제한 문자까지 보여 줬으나 돌아 오는 대답은
여전히 딸아이 이름은 예약자 명단에 없단다~
먼길을 달려 와 지친 몸, 허기진 배, 잠시 풀렸던 긴장을 다시 조여..우린 서로 말을 하진 않았지만,
이미 비상사태 체제로 돌입 하고, 그렇게 한참을 다시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돌아오는 대답은 같고..
하는 수 없이 이 저녁 다시 숙소를 찾아 길을 나서려는데..
프론트 직원의 입에서 어설픈 발음으로 내 이름 석자가 들린다~ 고슴인 본능적으로 My mom" triple room"
예약자 명단을 두개 넣었는데 엄마인 내 이름으로만 예약이 되어 있었던 것~!!
휴~~~~~~~~~~~
모처럼.. 호텔다운 호텔 레스토랑에서
연어.치킨 스테이크로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한끼 식사 해결 하기엔 딱 좋은 대형 마트(TESCO)가
호텔 가까이에 있어 쇼핑을 하며, 수많은 양주. 와인. 맥주의 종류에 신기해 연신 셔터를 누르는데..
뒤에서 누군가 날카로운 어조로 던지는 말이 나를 향하는 듯 해 고개를 돌렸다~
Are you SPY~?? 멍하니 놀라 서 있는 내게 재차 서너번을 차가운 눈빛을 던진다~
지금 내가 스파이냐구 묻는 거임~??...
머뭇 머뭇,, 어리벙벙.. 더듬더듬.. just travling ~~~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는 그래도 못마땅하단 듯, 차가운 눈빛으로 쌩~ 하니 사라진다~
놀란 심장은 벌렁벌렁!! 이렇게 허접한 스파이 봤냐구...?!!!
사회주의가 뼛속 깊이 박힌 녀석들 같으니라구~
크라쿠프 바벨성이다~
바벨 성은 도시 남쪽 비스와강 상류에 위치하며 성의 역사는 9세기초~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성 내부에는 중세때의 갑옷, 검, 장신구, 초상화 등을 전시하고 있고,
특히 황금색의 돔으로 덮인 지그문트 예배당은,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건물로서 대성당 내부에는 폴란드 왕의 석관과 가치있는 예술품들이 있다.
화재 후에 고딕양식의 바벨성은 1502년부터 1536년까지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조되었으며,
성 마리아 교회는 크라쿠프에 세워진 고딕양식의 교회이다.
특히 매우 아름다운 첨탑은,
뉘른베르크 출신의 천재 조각가 Wit Stwosz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12년 동안 만든 것.
성 밖으로 흐르는 강~
무료로 운영중인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지그문트 예배당의 쌍둥이 첨탑
고슴이와 무리들은, 가이드의 설명에..
때론 진지하다가, 때론 흥미로와 하며 웃음 짓다가,, 내 귓전엔,
스쳐지나 가는 더 많은 잉글리쉬에, 난 점점 소외되어 이방인이 된체 고슴이 뒤만 졸졸 따르는 동안,
엄지는 어데로 사라졌는지.. 세 모녀 인증샷 한장 남기려 해도 도무지 모습은 보이질 않고..
성 한켠에 핀 이 노랑 꽃 무리에 넋을 놓고 셔터를 누르는 동안,
두 딸아이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저 만치 그늘 어디선가에서 이 엄말 기다려 주겠거니..
두 딸아인, 어디에도 보이질 않고..
여기저기 헤메다 성 나가는 입구 여기에 앉아
딸 아이들이 날 찾아 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보내 놨던 문자에 답이 왔다~ 엄말 잃어 버린 놀라움은 커녕,
이미 성을 돌아 나가 있으니 그쪽으로 오라는.. 갑자기 밀려오는 이 서운함!!
놀라고 서운했던 내 마음관 상관없이..
두 딸아인,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나쁜 가스나들 ~~~
크라쿠프 구시가지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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