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달려 온 여행 일정, 경비를 정리하려 호텔에 남겠다며,,
둘만 다녀오라는 고슴이에게 야속한 맘 + 엄지만 데리고 길을 나서는 살짝 불안함을 안고 ,,
출발 시간 단, 20분 남겨 놓고,,
크라쿠프 중심가의 트램을 내려 지하도와 광장을 지나 1키로가 넘는 거리를
출근길 수 많은 인파속을 헤집고 엄지 뒷꽁지만 보며 사력을 다해 달렸다~
버스표를 구입해 복잡한 터미널,, 아래. 윗층을 헤메다 퉁망스런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게, 폴란드어로 오슈비엥침(Oswiecim) 이라고 쓰여진
작은 봉고에 겨우 올라 타자마자 버스는 출발 한다~
또 하나의 미션을 수행한 느낌!!
엄지는 좁은 자리에서 불편한 자세로
창에 머리를 기대고 정신없이 자고 있다~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은,,
우리와 많은 닮은 산악지형으로 작은 들과 한적한 숲길을 지나,, 창 밖은 유달리 많이 보이는 묘지들로
이른 아침 낯게 드리운 잿빛 하늘에 안개비 마져 흐뿌리고 있어 암울함을 더하고~
누군가, 숲 나뭇 가지에 걸어 놓은 십자가는
아우슈비츄 수 백만 유태인의 영혼을 기리기 위함인지...
1 시간쯤을 달리니,
철조망 사이로 그 암울했던 비극의 역사가 보이기 시작하고,,
안내소엔..
한글 안내문이 있어, 우리나라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돼~
이 분,, 카메라에 촛점을 맞추자 흔쾌히 미소를 지어 주신다~
"노동이 너희들을 자유롭게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왜곡된 진실을 믿었을지..
태운 시신의 뼈가루로 모래시계를 만들었다고..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듯 무거워 오는 마음~
실내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음에도,, 이스라엘에서 온 관광객인 듯 가이드의 나즈막한 설명외엔..
조용하다~
아우슈비츠가 교통의 요충지 였던 이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 내렸으면.. 이 돌계단이~
주인 잃은 수많은 신발과 안경들,
카펫을 짜기위해 여자들에게서 삭발한 산더미를 이룬 금발 머리카락, 어린 아이에게서 뺏은 인형,
자신의 이름까지 야무지게 새기며, 지상낙원쯤으로 가는 줄 알고 꽁꽁 챙겼던 유태인들의 가방들,
그리고,, 이 아우슈비츠의 가스통..
울 엄지는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살금살금 ,찰칵찰칵, 기록을 남기고픈 마음에 몰래 셔터를 누르는 내게,
실내 촬영 금지"란 안내를 표정으로 종종 각인시키며 눈치를 주는 것 외엔..
내내 아무 말이 없다~
누군가는,, 공포와 두려움에 질려~
누군가는,, 영혼이 나간 무표정으로~
그때 그 시대에.. 내가 여기에 있었더라면,,??"
나 또한 차라리, 전류가 흐르는 저 이중 철조망으로 뛰어 들었을 거야!!" 딸아이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서 배가 고파온다~
산 자는 또 먹어야 살기에.. 이 암울한 역사의 현장 한 귀퉁이를 찾아
챙겨간 간식을 먹고.. 웃어서는 안 될 곳에서 억지 웃음이라도 지어본다~
무 표정으로 앵글앞에 설 자신이 없어~
총살의 벽이다~
옆방 수감자들이 보지 못하게 이 동의 창은 전부 나무로 밖아 뒀다~
아직도.. 매일 누군가가 놓고 가는 생화가
삶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 총살의 벽에서 죽어 간 영혼들을 기리고~ 미처 생각 못했던 일이라,
어제 들른 tesco에서 생화 한 다발 사 오지 못한게 맘에 걸린다~
국화 한다발 사 올 걸~
우리가 먹는 육류에만 등급이 있었던 게 아니였다~
아우슈비츠의 포로들도 등급이 있어 색깔별로 구분해 놓고..
낡은 자물쇠 하나도 그냥 지나칠수 없는
아우슈비츠의 시선~
오슈비엥침 (독일어명 : 아우슈비츠) 수용소, 600만 여명 사람들 중 3분의 2가 유태인,
나머지는,, 프랑스,네델란드,폴란드,헝가리.이태리... 수 많은 희생자들의 명단이 이 벽면 가득 점을 이뤄 셀 수도 없어~
쇠약한 사람이나 노인, 어린이들은 곧바로 공동샤워실로 위장한 가스실로 ~
생채 실험에.. 희생자의 유품은 재활용품으로 사용됐고,
장신구는 물론 금니까지 뽑아 금괴로 만들었으며, 분쇄한 뼛가루는
비료로 사용했다고 하니,, 나치는, 나치를 뺀 나머지 인류는 단지,
버릴 것 없는 전쟁물자의 부속물로 여겨졌던 걸까~
1940년.. 이게 불과 70 여년 전의 일이라니~
인간이 대체 어디까지 잔인 할수 있는지.. 상상을 초월해 몸서리쳐 진다~
돌아 와서도 이상한 버릇 하나가 생겼다~
굴뚝만 보면.. "너희들은 오로지 저 굴뚝의 연기로만 여기서 나갈수 있다"
유대인 포로들을 향한 나치 장교의 독설이 자꾸 귀에 맴돌아~
"이 금뺏지로 최소한 한명은 더 구 할수 있었어~"
" 이 자동차를 팔면 최소한 열명은 더 구 할수 있었어~"
오스카 쉰들러.. 그는 남은 재산을 털어
더 많은 유대인을 구해내지 못함에 비통해 하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마지막 장면이 스쳐간다~
한 여름 나른함이..
아님, 생생히 전해지는 아우슈비츄의 잔인한 긴장이.. 이 하품을 몰고 왔나~
살인 병기들은 아직도 생생히 여기저기에~
몸이 저절로 움추려 들고~
영문도 모른체 교수대 앞에 선 희생자들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앞이 이렇게 뿌예졌겠지~ 아니, 완전 캄캄했으려나~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어~
두 구씩 태울 수 있는 화장장~
나치의 잔인성 앞에 서니 왠지 역하고 메스꺼운 냄새가 나는 듯~
서둘러 나왔다~
유달리 여린,
엄지가 받았을 충격을 엄마로서도 짐작키 어려워,, 난,,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아우슈비츠를 나서는 엄지의 뒤를 따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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