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숨죽인 듯 잠잠하다
휘~리릭 다시 세찬 바람이 분다~ 여름 내~
뜨거운 햇살과 아침 이슬을 먹고 자란 언덕베기 키 큰 수풀은..
태풍 할롱에..
춤인 듯.. 몸부림인 듯..
파도처럼 일렁이다가 다시 잠들었다가를 반복하고..
한달쯤은 묵을 요량들인지..
바리바리 싼 짐들은 이삿짐을 방불케 하고.. 이제는..
산뜻하게.. 홀연히 몸만 챙겨 다녀도 좋으련만,,,
챙겨 먹이길 좋아 하시는 신삼 여사님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 받은 언니들~
난,,
언제나 입만 딸랑 들고 와...
그다지 미안한 맘도 들지 않는 건.. 내 형제들이기에 가능한 일일거다~
집 나가선 무술이임을 자청하면서..
어릴적 약골이였던 탓에..
유일하게 언니들 앞에서만,, 지금껏, 영원한 공주로 대접받는 호사를 누리고 ..
사진을 보고서야..
비로소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수 십년전 풋풋하던 젊은 날에 가족"이란 이름으로 맺은 인연이..
어느새 중년을 지나 황혼으로 향하고 있는 남자들~
자연이 만들어 낸 이 색감들..
캔버스에 어찌 흉내 내 볼지.. 잠시 고심에 빠져 본다~
간밤에 내린비로 동강의 물은 불어 급류가 빨라졌다~
지나다 언뜻 아침 산책 나온 노부부를 봤었는데..그 분들인가..
누군가에 쌓아 놓고 간 돌탑이~
이른 아침..
동강 곳곳엔.. 그리움이 묻어 난다~ 간밤에 내린 비처럼.. 축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