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즈 마 을~
넋놓고 아무생각없이 앉아 있다가
차창밖으로 한 눈에 들어오는 언덕위에 시계탑이 우뚝솟은 작은 마을~
이태리 남부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며 찍고 출발! 찍고 출발!
주구장창 내빼지만 말고, 저 마을에 들려 한숨 돌리고 갔으면.. 그런 내 마음을 마치 읽기라도 한 듯
버스는 언덕 아래 주차장으로 슬며시 빨려 들어간다~
열대 하늘정원이 있는 EZE 마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거나,
두 딸과 여행에서 이미 봤던 곳을 찍다보니 좀 식상해 져 있기도 했고,
휴식하듯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때마침 필요하던 차였다~
실은, 유명한 관광지보단 이렇게 작고 아담한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 내 취향이기도 하고,,
언덕위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며 작은 악세서리 샵에서부터 소품가게,
무엇보다도 한집 건너 있는 작은 겔러리들이 내 발길을 잡는데,, 일행들을 쫓아가야 하는 이유로
밖에서 눈팅하기 바쁘다~
선인장 하늘정원 입장료 6유로, 여행사에 옵션비로는 30유로를 냈으니 정확히 5배~
언듯 너무 비싸게 받는단 생각이 들긴 했으나
편하게 버스로 이동한 것과 이것저것 생각하면 이해 못할 수준도 아닌듯~
아무 생각, 정보도 없이 왔던터라
처음 마주한 하늘정원에, 아래 펼쳐지는 풍광에 절로 아~" 하는 탄성이 나~
지난해 여름 니스 테러로 에즈마을을 코 앞에 두고도 들러 보지 못했다며
두고두고 둘째 엄지가 아쉬워 하던 그 곳, 이 뷰를 못 본 안타까움에~직접보니 그 마음 이해 하고도 남음이 충분하다~
여기서도 친구들은 예외없이
사진 몇컷 찍더니 덥단 이유로 5분이면 걸어 올라갈 정상을 코 앞에 두고
휑하니 발길을 돌려 내려 가는 한 친구를 따라 내려가기 바쁜데..
진짜 이유는, 별 관심도 없는 정상의 풍광따위(?) 보다는
마음이 이미 올라오다 본 많은 샵들에 있었을거라 미루어 짐작이 되고..
에즈마을이 180도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홀로서서 내려다 본 풍경은
상상 이상, 기대 이상, 내가 여태 보지 못했던 처음 경험하는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럴때를 두고 숨이 멎을듯한"이란 표현을 쓰는 듯~
이 자리에 엄지와 함께 있었더라면,,
아마도 백배 나와 같은 공감을 나누었을 거란 아쉬움이 들고!
어째서 친구들은 이 광경을 마다하고 발길을 돌리는지..
안타까움을 넘어선 그 이상의 안타까움..
아니, 중턱에서 그들이 봤던 풍경과 별반 다를바 없다고 느끼려나~
그 재미난 쇼핑을 마다하고 이 광경을 즐기는 내가 이상한건지,,
이 광경을 마다하고 쇼핑을 즐기는 그들이 이상한건지..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고..
그 많은 겔러리들을 쫓기듯 들려 눈팅만 겨우 하고 내려 오기에 바쁜데
여유자적 겔러리를 기웃거리는 두명의 우리나라 여대생을 마주쳤다~
젊음이 부럽다기보단, 저 세대들이 누리는 여유가 한없이 부러워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나도 20대였더라면, 결코 저들 못지 않았으리라.. ,
어디에서나 빡빡하게 주어진 자유시간과는 달리
쇼핑샵에서는 고무줄처럼 쭉쭉 늘어나는 여유자적~
이 향수샵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도 아까워
혼자 미리 나와서 애즈마을에 대한 아쉬움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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