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가족여행

삼척 원평해수욕장~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9. 9. 4. 18:33







삼척 원평해수욕장~








인적도 거의 없고, 불빛도 띄엄띄엄,

겨우 휴가시즌 막 지난 시점인데..

검은 파도소리외에 적막만이..

딸이랑 달랑 둘이서 밤해변으로 나서기엔 심장이 쫄깃쫄깃해지기 시작한다.

분위기 잡겠다고 와인까지 준비했으니~

낭만엄지 고집에 안 나가고도 못베길 일.

이 해변엔 막 지난 여름의

도심에서 그 혹독했던 더위가 오기나 했었을까 싶을만큼

밤바다는 써늘하다 못해 담요라도 하나 챙겨올걸

따뜻한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정갈한 앞마당, 오래 되었지만 욕실이 딸린 깔끔하게 방,

꼬마민박이라는 이름답게 자그마한 키에

 바지런하신 여든을 넘긴 주인 할머닌 이른 아침 어느새 밭엘 다녀 오셨다며

빨랫줄에 가득 밭에서 맞은 이슬에,, 땀에 젖은 옷을 한 바구니 널어 두시더니,

달달한 믹스커피 즐기시는 시골할머니들과는 달리,

오래전부터 블랙커피에 맛들이셨다며 손수 드립커피를 내려서 내어 주시는데 감동이다.

동해의 왠만한 해변은 다 돌아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처음 마주한 원평해변은 너무 조용하고, 너무 맑고, 너무 아름답다.

미처 제대로  작별인사는 못했지만,

다음에 이곳을 다시 방문할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할머니가 타 주시는 커피를 다시 마실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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