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페루 리마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25. 2. 19. 14:25

 

집 나선지 38시간만에 도착한 리마.

믿기지 않는다. 페루에 있다는 사실이.

출발직전, 온 국민이 패닉에 빠진 계엄과 탄핵시위로 짧은 순간,

나라는 누더기가 됐으며 그로 인한 주가와 환율이 요동치면서

우린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경비가 가중되고,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까지 겹치면서 트라우마에 빠진 상태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론,먼 거리에 대한 부담으로 짙누르던 압박감,이석증상으로 인한 두려움,

증상이 나빠지면서 환승하는 하네다공항에서 비지니스클레스를 알아봤을때,

만석이였던게 지금은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이 먼거리를 서민이 비즈니스클레스를 이용하기 어디 쉬운일이겠는가??

긴장이 풀린탓인가? 케리어 분실된 상태와 먼 거리 체력소모?고산증 같기도 하고..

손에 감각이 없어지고, 마비까지 와서 어찌할 바를 몰라

일행들이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고 혼자 호텔에 남았다~

여행 출발 3일전, 이석증의 재발- 그 후유증으로

어지럼증이 있는 상태에서 출발했다. 김포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두 시간의 비행에 폐쇄공포증이 오기 시작했고,

내리자마자 핀으로 급히 바지단 부터 따고 여행의 서막이 막막한데~

 

다행히 하네다 공항에서 산 멀미약 덕분에 뉴욕 JFK공항까지 

12시간의 긴긴 비행을 잠에 빠져 도착할 수 있었으니.

공항 화장실의 모자이크 타일앞에서 친구가 들이대는 카메라에 웃어보지만,

또 리마까지 긴 비행을 할 생각에 속내는 막막하기만 한데..

내가 없는 남미여행이 옵션에도 없는 룸메 뜻에따라

마지막 기부하는 맘으로 따라 나서긴 했지만,

예상대로 이 여행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모험인 동시에 써바이벌이다.

 

사라진 케리어를 기다리며 공허한 컨베이어 벨트만 바라보고 있는 리마공항.

 

항공권이 없어 유럽으로 경유해 온 비단네가 늦은 밥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네부부의 40일간의 남미여행이 시작되고..

 

 

 

 

 

 

 

 

잉카제국의 멸망을 가져 온 스페인 식민지때 지어진 리마 광장에 있는

대성당은 페루 원주민들이 아주 싫어 한다고 하는 이유에선지

성당안은 아주 한산하다.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정복자 피사로의 무덤까지 보관하고 있다는데,

사실, 이러한 정보들이 내겐 들어 오지 않았다.

1990년 일본 이민자인 후지모리를 대통령으로 뽑은 나라.

얼마나 인재가 없었으면 이민자를 대통령으로??

 

 

 

 

 

 

 

 

 

 

처참한 이 꼴로 돌아오긴 했으나,

쿠스코로 떠나기전, 돌아 온 게 어디냐? 

 남미의 항공사는 라탐항공은 이러고도 보상은 커녕, 사과 한마디 없다.

 

처음 들은 사실이지만,

남미 사람들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다는 걸,

첫날,이 호텔 주인이 제대로 보여 줬다.작은 키에 턱은 위로 15도, 시선은 아래로 45도,

말투는 거만하고, 상대를 우습게 보는 태도와 말투까지..

그저 웃었다.우린. 어이없는 태도에. 아시아 한국에 와 보기나 했냐고?

경제,문화,사회기반시설.서비스.의식수준..이 페루보다 백배쯤은 잘 사는 나라라고..

이 나라 사람들보다 백배쯤은 스마트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라고.

 

우리가 묵은 호텔은 중심 유흥가가 밀집한 곳에 있는데다가

내 방은 바로옆 클럽이 붙어 있어 소음으로 도저히 잠들수가 없어

로비에 가서 방을 바꿔줄것을 요청했으나 갖은 핑계를 댄다.

내일 바꿔 주겠노라, 방이 없다, 가족룸만 남아서 추가 요금을 내라..

소음이 있는 걸 알고도 줬으니 니네 실수에 대한 책임을 져라"

가족룸 필요없고, 같은 컨디션으로 바꿔달라' 여기까지 이틀을 날아왔다'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당장 방을 바꿔달라" 강력한 항의끝에

추가요금없이 방을 바꿨다. 내가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나이들어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남미에 와서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영어 한마디 못했더라면 고스란히 이 피해를 참고 견뎌야 했을 일이다.

결국,모기 때문에 잠은 못잤지만..

 

다행히도, 하루 쉬니 컨디션은 회복되고..

재래시장만 오면 눈이 가는 농산물들,

크기, 색상, 모양..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감자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남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추피추 가는 길~  (0) 2025.02.23
쿠스코의 낮과 밤  (0) 2025.02.23
쿠스코3  (0) 2025.02.22
쿠스코2  (1) 2025.02.21
페루-쿠스코1  (0)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