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헝가리.

부다페스트 1.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4. 1. 1. 10:19

 

 

 

 

 

 

 

빈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길은,

유럽의 그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는, 광활한 대지에 키 큰 옥수수와 해바라기 들로~!!

해가 뉘엿뉘엿 지는 들녁 노을속으로, 수 백개의 풍력 발전기가 장관을 이룬다~

달리는 차 안에서 한컷 잡으려 부단히도 애를 써 봤으나,

버스 속도에.. 흐린 날씨에.. 맘에 드는 한 컷 잡기가 힘들다~

졸다가 말다가,, 맘 속에 꼭꼭 채워 담으려 기를 써 보고~!!

 

나이를 먹는 다는 건..

단지, 흰 머리카락, 주름살 몇가닥 늘어 가는 것만이 아니란 사실을~

새겨 둬야 할, 수 많은 말 들이 귓전에서 스쳐 지나가고..

해야 할, 수 많은 언어들이 노선을 이탈하고..

저절로 기억되어 지던 그것들이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간다~

 느껴야 할 감성들은 촛불처럼 사그라 들고..

두텁게 굳은살 베겼던 상처들이 새삼  아파 온다~

차창밖에 눈은 고정 돼 있건만.. 가슴은 어째 저 풍경에 온전히 동요 되지 못하는지..

" 가끔은 소주 한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 밟으면.. 바스락 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여인이고 싶은데... "

관허 스님은 어찌 그리도 내 마음을 잘 아는지..

 

 

 

 

 

 

 

 

 

 늦은 밤 역에 내려 숙소 찾기도 어려울 듯해,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택시를 탔다~ 우리나라 공항과 다를 바 없이 외국인에겐 바가지 요금;

단, 4키로쯤 가는데.. 25유로 달라는 택시를 그냥 보내고,

 택시 한대 잡기도 어려워 간신히 다시 한대 잡아 깐깐하게 흥정을 하던

고슴이의 허락에 우린 택시에 올라 탔다~기사가 이 핑계 저 핑계로 길을 돌아가고 있어

왜 돌아 가냐고 우리 질문에 어설픈 핑계만 이리저리~

 겨우 4키로를 14키로 쯤은 되게 돌아~

 

처음 본 헝가리의 밤 골목에..

단, 하루, 아니 잠시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 골목은,, 10 미터쯤 간격으로 온통 악취까지 나는 쓰레기 더미다~

아침에 일어나 그 골목을 다시 걸어 나오는데.. 청소차와 재활용을 분리해 가는 사람들로 분주하고..

헝가리는.. 집앞 골목에 쓰레기를 쌓아 놨다가  한번씩

치워 간다고~ 하필 우리가 가는 날이 그간 모아 두었던 쓰레기들을 치워 가기 전날~!!

 

 

 

 

 

 

 

 

 

 

길을 나서면..

제일 먼저 물부터 사서 챙긴다~ 늦도록 잠을 자고.. 늦은 오후 3시나 되어서

길을 나섰다~ 음식을 시키고 45분 가량 지나서야 나온 굴라쉬와 파스타, 연어 스테이크~

기다리는 동안, 숨이 넘어 가거나 아사할 지경에 이르고..

아침겸 점심을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먹으니 ..

다행히도.. 우리나라 닭볶음탕 같은 굴라쉬 국물에 만족하며..

 

 

 

 

 

 

 

 

 

 

 

 

옆에 도나우강이 흐르는 공원에서..

수영을 즐기며 긴 여정에 피로를 풀고..

 

 

 

 

 

 

 

 

 

 

 

 

 

헝가리도 덥기는 매 한가지다~

해가 꼬리를 감춘 후에서야 물에서 나와 공원 한켠에 있던 젤라또와 ,

우리 입맛과 비슷한 감자로 만든 이름모를 음식에

배를 든든히 채워 행복해 지고..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의 선율에

사뿐사뿐 ~살랑살랑~ 춤이라도 춰야 할것 같은 도나우 강변이다~

어떤 이는,, 이  강변을 보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고..

어떤 이는,, 이 아름다운 강변을 캠퍼스에 담아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맥 놓고 그저 아름답다란 생각 외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 체 멍하니

바라만 보기도 한다~ 지금의 나처럼!!

 

 

 

 

 

말로만 듣던..영상으로만 보던

그 유명한 도나우강의 야경이 내 눈앞에~~~

 

 

 

 

 

 

 

도나우강변 노천 카페엔..

맥주를 마시는 수많은 사람들과, 악사들이 글루미 선데이"를 연주 중이다~

 어제밤,  그 쓰레기 골목에서 줬던

 부다페스트의 이미지는 말끔히 씻겨지고..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갔더라면

이 감흥이 훨씬 더 짙었을 텐데..

여행에서 돌아 와 영화를 보며, 부다페스트를 다시 되새김질 해 본다~

 

 

 

 

 

지나가던 중년의 어떤 행인이

행여,, 엉덩이 아래 투명 받침대라도 있는지 손을 휘저어 보고 간다~

뭘~ 굳이 확인하려 들까~

그냥.. 보고 즐거워 하면 되는 것을~~~

땡그랑~ 코인 몇잎 넣고, 두 딸과 한껏 웃어 주었다~

 

 

 

 

 

우리의 명동쯤으로 보여지는

이 거리가 아마도 바치 거리로 여겨지는데..

많은 볼거리에  눈동자는 정신없이 바빠지고~

 

 

 

 

다음 날 아침..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맥도날드 건물이란다~

고급 레스토랑 같은 내부와는 달리, 비싼 가격 대비 작은 크기에 그저 그런 햄버거 맛에..

역시,, 우리가 먹을 일용 할 양식이 아님을 확인하고~!! 이 맥도날드는 세계 어느곳에나 가도 볼수 있어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딸아이는 말한다~

 

 

 

부다페스트 중앙역

 

젤라또 가게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여기는 무슨 맛이 있는지~ 힐끔!! 눈 도장이라도 찍어 보고..

 

 

 

 

 

 

 

쇼팽몰에 들어 선 엄지는..

물 만난 물고기다~

 

 

 

땟깔고운 서양배와

날씬한 홍당무가 우리의 것과는 달리 가늘고.. 무지 연하다`

 

 

 

엄지가 쇼핑 하는 사이..

와이파이가 터지는 커피샵에 앉아서 고슴인 친구에게 엽서를 쓰고

난,, 올 여름 유난히 습하고 덥다는,, 우리나라 날씨와

 뉴스를 보고 있는 중~

 

아무도 돌아 보지 않는

이 인적드문 지하철에 울려 퍼지는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보다

이 악사들의 모습이 더 애잔하게 다가오고~

 

 

 

 

 

 

 

 

 

 

 

 

시장 건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고풍스런 이 건물이 부다페스트의 중앙시장~

부다페스트에서 당겨진 일정탓에 이 시장안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안타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