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길은,
유럽의 그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는, 광활한 대지에 키 큰 옥수수와 해바라기 들로~!!
해가 뉘엿뉘엿 지는 들녁 노을속으로, 수 백개의 풍력 발전기가 장관을 이룬다~
달리는 차 안에서 한컷 잡으려 부단히도 애를 써 봤으나,
버스 속도에.. 흐린 날씨에.. 맘에 드는 한 컷 잡기가 힘들다~
졸다가 말다가,, 맘 속에 꼭꼭 채워 담으려 기를 써 보고~!!
나이를 먹는 다는 건..
단지, 흰 머리카락, 주름살 몇가닥 늘어 가는 것만이 아니란 사실을~
새겨 둬야 할, 수 많은 말 들이 귓전에서 스쳐 지나가고..
해야 할, 수 많은 언어들이 노선을 이탈하고..
저절로 기억되어 지던 그것들이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간다~
느껴야 할 감성들은 촛불처럼 사그라 들고..
두텁게 굳은살 베겼던 상처들이 새삼 아파 온다~
차창밖에 눈은 고정 돼 있건만.. 가슴은 어째 저 풍경에 온전히 동요 되지 못하는지..
" 가끔은 소주 한잔에 취해 비틀거리는 나이지만,
낙엽 밟으면.. 바스락 거리는 가슴이 아름다운,, 중년의 여인이고 싶은데... "
관허 스님은 어찌 그리도 내 마음을 잘 아는지..
늦은 밤 역에 내려 숙소 찾기도 어려울 듯해,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택시를 탔다~ 우리나라 공항과 다를 바 없이 외국인에겐 바가지 요금;
단, 4키로쯤 가는데.. 25유로 달라는 택시를 그냥 보내고,
택시 한대 잡기도 어려워 간신히 다시 한대 잡아 깐깐하게 흥정을 하던
고슴이의 허락에 우린 택시에 올라 탔다~기사가 이 핑계 저 핑계로 길을 돌아가고 있어
왜 돌아 가냐고 우리 질문에 어설픈 핑계만 이리저리~
겨우 4키로를 14키로 쯤은 되게 돌아~
처음 본 헝가리의 밤 골목에..
단, 하루, 아니 잠시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 골목은,, 10 미터쯤 간격으로 온통 악취까지 나는 쓰레기 더미다~
아침에 일어나 그 골목을 다시 걸어 나오는데.. 청소차와 재활용을 분리해 가는 사람들로 분주하고..
헝가리는.. 집앞 골목에 쓰레기를 쌓아 놨다가 한번씩
치워 간다고~ 하필 우리가 가는 날이 그간 모아 두었던 쓰레기들을 치워 가기 전날~!!
길을 나서면..
제일 먼저 물부터 사서 챙긴다~ 늦도록 잠을 자고.. 늦은 오후 3시나 되어서
길을 나섰다~ 음식을 시키고 45분 가량 지나서야 나온 굴라쉬와 파스타, 연어 스테이크~
기다리는 동안, 숨이 넘어 가거나 아사할 지경에 이르고..
아침겸 점심을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먹으니 ..
다행히도.. 우리나라 닭볶음탕 같은 굴라쉬 국물에 만족하며..
옆에 도나우강이 흐르는 공원에서..
수영을 즐기며 긴 여정에 피로를 풀고..
헝가리도 덥기는 매 한가지다~
해가 꼬리를 감춘 후에서야 물에서 나와 공원 한켠에 있던 젤라또와 ,
우리 입맛과 비슷한 감자로 만든 이름모를 음식에
배를 든든히 채워 행복해 지고..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의 선율에
사뿐사뿐 ~살랑살랑~ 춤이라도 춰야 할것 같은 도나우 강변이다~
어떤 이는,, 이 강변을 보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고..
어떤 이는,, 이 아름다운 강변을 캠퍼스에 담아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맥 놓고 그저 아름답다란 생각 외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 체 멍하니
바라만 보기도 한다~ 지금의 나처럼!!
말로만 듣던..영상으로만 보던
그 유명한 도나우강의 야경이 내 눈앞에~~~
도나우강변 노천 카페엔..
맥주를 마시는 수많은 사람들과, 악사들이 글루미 선데이"를 연주 중이다~
어제밤, 그 쓰레기 골목에서 줬던
부다페스트의 이미지는 말끔히 씻겨지고..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갔더라면
이 감흥이 훨씬 더 짙었을 텐데..
여행에서 돌아 와 영화를 보며, 부다페스트를 다시 되새김질 해 본다~
지나가던 중년의 어떤 행인이
행여,, 엉덩이 아래 투명 받침대라도 있는지 손을 휘저어 보고 간다~
뭘~ 굳이 확인하려 들까~
그냥.. 보고 즐거워 하면 되는 것을~~~
땡그랑~ 코인 몇잎 넣고, 두 딸과 한껏 웃어 주었다~
우리의 명동쯤으로 보여지는
이 거리가 아마도 바치 거리로 여겨지는데..
많은 볼거리에 눈동자는 정신없이 바빠지고~
다음 날 아침..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맥도날드 건물이란다~
고급 레스토랑 같은 내부와는 달리, 비싼 가격 대비 작은 크기에 그저 그런 햄버거 맛에..
역시,, 우리가 먹을 일용 할 양식이 아님을 확인하고~!! 이 맥도날드는 세계 어느곳에나 가도 볼수 있어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딸아이는 말한다~
부다페스트 중앙역
젤라또 가게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여기는 무슨 맛이 있는지~ 힐끔!! 눈 도장이라도 찍어 보고..
쇼팽몰에 들어 선 엄지는..
물 만난 물고기다~
땟깔고운 서양배와
날씬한 홍당무가 우리의 것과는 달리 가늘고.. 무지 연하다`
엄지가 쇼핑 하는 사이..
와이파이가 터지는 커피샵에 앉아서 고슴인 친구에게 엽서를 쓰고
난,, 올 여름 유난히 습하고 덥다는,, 우리나라 날씨와
뉴스를 보고 있는 중~
아무도 돌아 보지 않는
이 인적드문 지하철에 울려 퍼지는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보다
이 악사들의 모습이 더 애잔하게 다가오고~
시장 건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고풍스런 이 건물이 부다페스트의 중앙시장~
부다페스트에서 당겨진 일정탓에 이 시장안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안타까워~~~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 > 헝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로 바키아 들녘을 지나~ (0) | 2014.01.06 |
---|---|
도나우강의 야경~ (0) | 2014.01.03 |
리스트의 발자취를 찾아서~ (0) | 201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