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헝가리.

도나우강의 야경~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4. 1. 3. 21:43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강 서쪽의 부다는.. 14세기 경부터 왕궁의 겔러르트 언덕과

역사적인 건물이 많은 헝가리의 수도가 되고,

동쪽의 페스트는.. 상업의 중심지역으로 1872년 부다와 페스트는 합병하여

부다페스트로 오늘날에 이른다~

 

 

 

 

 

 

 

 

 

 

 

세치니 다리다~

 

전세계에서 수십 명을 자살하게 함으로써

'자살의 찬가'로 불려진  Gloomy Sunday"

1933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슈벨은  이 노래와 얽힌 실화를 소재로 한

바르코프(Nick Barkow)의 소설 《우울한 일요일의 노래 The Song of Gloomy Sunday》

(1988)를 각색해 만든 영화의 그 장소~!!

  도나우강의 잔잔한 물결 위로 감미롭고 어딘지 암울한 Gloomy Sunday"

 리듬이 흘러 나올것 같은.. 부다페스트의 어느 작은 고급 레스토랑..

자보, 일로나, 안드라스, 그들의 얄굿은 사랑의 노선과

60년이 지난 뒤 자신의 생일에 추억의 그 레스토랑을 찾은 독일인 사업가 한스의

갑작스런 죽음의 반전이 영화의 묘미를 더한.. 그 영화의 장소...

 

Gloomy Sunday"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뭐였을까~

마지막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함~??...

 

 

 

 

 

겔러르트 언덕 위 어부의 요새.

더위에.. 쫓기는 시간에.. 결국은 오르지 못했던 그 언덕~

 

 

 

                                                                              도나우강의 다리위로 노을이 진다~

보라빛 하늘이 몽한적인 도나우강의 노을이다~

 

 

아마도.. 부다 왕궁이지 싶은데..

왕궁과 석양의 조화가 무언가 스토리를 만들어 낼것 같은 분위기다~

 

 

 

 

크라쿠프로 가는 버스가 일주일에 단 두번 있다하여..

여기서 사흘을 더 머무를 것인지.. 아님, 내일 아침 당장 떠나야 할 것인지.. 우린 고민에 쌓였다~

고슴인.. 자신이 공부 할 크라쿠프를 굳이 여행 노선에 넣고 싶지 않았겠지만..

예까지 와서 내 아이가 공부하는 곳을 가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미련이 남아.. 결국, 엄지와 내 의견을 수렴해 크라쿠프로 향하기로~!!

 

여유만만하던 부다페스트에서 일정이 갑자기 당겨져서 바빠지기 시작했다~

겔러르트 언덕 어부에 요새에 올라 부다페스트 야경도 내려다 봐야 하고..

중앙시장, 부다 왕궁과 성 이슈트반 성당도  들려야 하고..

아직.. 부다페스트에서 못다한 일정들이 너무 많은데 ...

촉박해진 일정에.. 결국은 다 접고,,

페리에서 저녁 만찬을 즐기며,  도나우강의 야경 보는 것으로 부다페스트의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

예약을 해 놓치 않은 터라 행여 티켓이 동 날까 마음은 불안해 오는데..

 두 딸은 내 염려를 듣는 둥,, 마는 둥,,  한번 상채기가 났던터라 더 이상은,, 입을 닫았다~

엄마의 불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쇼핑센터에서 엄지는 신발을 사겠노라 몇번을 더 도는 여유까지 ~~~

이미, 해는 이미 뉘웃뉘웃.. 결국 내 불안은 현실이 되고~!!  페리에서의 멋진 만찬을 생각하며

밀려오는 시장기도 참아가며 도나우강변까지 종종 걸음 쳤건만,

페리의 dinner 코스는 이미 동이나고..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라는 생각에..

 허기에 저녁이나 먹자는 두 애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출발 5분전에서야  겨우 drink 석으로 탈수 있어~

 

 

 

 

 

 

 

 

 

 

 

 

 

 

선상안은..

헝가리 민속 공연.. 탭댄스,, 바이올린 연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데..

뱃 속에선, 꼬르륵 꼬르륵~ 물 흐르는 소리만..

 즐겁기는 커녕.. 아무것도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우리 앞,, 두시 방향,,

사업가로 보이는  중국인 부부를 접대중인 것으로 보이는 이 테이블은..

와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짜 선상 만찬을 즐기고 있고..

 

drink 석은 단 세 테이블..

우리 바로 앞자리와 옆에 앉은 이 일행들~

 

 

 

 

 

 

 

여전히 공연은 이어지고..

도나우 강변의 야경은..

세계 그 어느곳도 따라  올곳이 없을 듯 아름답고 황홀한데.. 저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으로 와 닿질 않는다~

우리를 포함한 단 세 테이블 빼고.. 바로 3m쯤 앞에선..

맛나게 차려진 선상 뷔페로 만찬 중이다~ 향기로운 음식 내음은 내 코를 찌르다 못해

내 영혼을 홀딱 훔쳐 가 버릴 듯.. 어른인 나도 이런데.. 두 딸애들의 배고픔을 생각하니..

이건 관광이 아니라 고문, 십자가를 짊어 진 고행의 시간이고~

차려진 음식을 보아하니,. 우리 셋쯤 좀 나눠 먹는다 하여 모자랄것 같지도 않건만,,

테이블 위엔.. 울 엄지가 좋아하는 수박도 있고..

맘 같아선, "에라 모리겠다" 접시에 수박과 케익 딱 한조각 만이라도

딸애들에게 갔다 먹이고픈 맘 간절한데...

 

가방엔.. 평소에 넣어 가지고 다니던 간식조차 없다~

 

 

 

 

 

 

황홀경이여야 할 이 멋진 국회 의사당 야경도 아무 감흥없고..

지금 내게는.. 저 선상 뷔페에 차려진 케익 한 조각이 더 감동인데.. 

선상 투언지 머시긴지 다 때려 치우고..

두 딸들 밥이나 먹일 걸~ 하는 후회도 밀려 오고..

그렇게 예약 하라 되 내였건만,, 엄마말은 듣는 둥~ 마는 둥~ 여유만만 부리던

두 가시나들에게 짜증도 나고,,

 

우리 셋은 서로 예민해 져 있어..

아무 말 하지 않은체..

 

 

 

 

 

 

 

 

 

 

 

 

엄만 알아~!!

니네들의 이 웃음이 웃는 게 아니란 사실을 ,,,

 

 

 

 

 

2층 선상에서..

허기에 더 초췌해 보이는 두 딸~

 

 

 

 

 

다른 사람들이 만찬을 즐기는 동안,

드링크석은 야경이나 구경하라는 이 친절한 사회자 권유

음식 냄새 고문도 못 견디겠고..

 마지 못해 선상 2층으로 올라 와 인증샷을 남기고~

 

 

 

내려오니..

아직도 만찬은 끝나지 않았고..

 

드디어..

기나 긴 두시간의 페리에서의 고문은 끝이 났다~!!

음식은.. 우리 셋은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 저 테이블 위에 남아 있건만,,

차라리~ drink 석을 받지라도 말던지..

뒤를 돌아 보며,, 남은 음식에 대한 야속함은 그지 없고.. 그렇게.. 그날 밤 고문의 도나우강의 페리 투어는 끝이 나~

 

금강산도 식후경"리란 말을 절감하게 했던  부다페스트~

돌아 와 지금까지도.. 여행의 즐거움 보단..

허기의 고문이 더 커서, 생각하고 싶지 않는 도나우강의 그날 밤~

 

 

 

 

짧은 3박 4일 부다페스트의 일정을 그렇게 끝내고..

이른 아침 짐을 꾸려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여행 중 첨으로 비가 흩뿌리며..

여름 날씨의 을씨년스러움을 더 해 터미널에서 긴팔 옷을 꺼내 입어야 했다~

크라크푸 행 버스는.. 앞으로  일곱 시간을 달려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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