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친구여행

선유도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4. 3. 15. 21:09

 

 

 

 

 

 

 

 

 

 

군산여객터미널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마자

난,,창에 머리를 박고,마법처럼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뚜우~~~털거덕 ..

발아래,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진동소리에 눈을 떴다~

 

 

군산항에서는 약 50㎞쯤., 한시간쯤 배를 타고 달리니.

고군산열도 여러개의 섬 한가운데 마이산을 닮은 망주봉이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한눈에 들어온다~

언제 부턴가 벼루던 그 곳,, 여기가 선유도다~!!

 

 

 

 

 

 

 

 

 

 

희뿌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망주봉.

 

 

 

배에서 내리니 바람이 몹시 차다~

이른 봄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는 탓에, 시즌이면 관광객을 태우기 위한 전동카트가 즐비하다는 선착장은..

민박 호객을 하는 현지인 두어분 외엔, 썰렁하기 그지없다~

왼편으로 무녀도를 잇는 선유대교가 보이고,, 우린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망주봉이 보이는

우측으로 몇날 몇일이라도 묵고 갈양, 시커먼 옷 가방 하나씩 어깨에 둘어 메고

눈도 제데로 뜰 수없을 만큼을 차디찬 바닷 바람을 안고 걸었다~

 

긴~ 동면에서 깨어 나, 홀연히,, 혼자 떠나 오려 했는데,,

뭐가 그리 못 미더웠던지,,아직은 큰 수술로 몸도 채 회복되지 않는 친구가 따라 붙어

 기사 노릇까지 단단히 해 주어~

 

 

 

 

군산항에서..

세탁하려 트렁크에 넣어 둔 두툼한 오리털 파카를,

봄인데 뭐이~ 그리 추울까라며 우기는 친구에게 반강제로 꺼내 입히길 참~ 잘했다~

3월의 섬은.. 봄이 아니라 아직도 매서운 겨울인 걸 깜빡 할뻔..

 

 

 

 

 

 

 

 

 

 

 

 

 

록 달록,,

배에서 함께 내린 몇몇 관광객이 앞서 가더니.. 흔적도 보이질 않는다~

3시 40분에 뭍으로 나갈 배를 탈,,

단, 한시간 휑~ 하니,, 이 아름다운 섬을 돌고 나가려는 사람들인가 보다~

 

 

 

 

 

 

명사십리가 한 눈에...

백사장엔.. 움직이는 물체 단 하나도 보이질 않고..

 

 

 

 

 

 

 

 

 

 

 

 

 

 

 

울 조개라고 했던가,,,

입구에, 겨우 두어집 문을 연 식당에서 현지에서 캤다는

조개 샤브샤브로, 건너 띤 점심과 먹을거리 없는 이 섬에서 친구와 단 둘이서 저녁 만찬을..

생각보다 깔끔한 반찬과, 기대보단 더 푸짐하고 싱싱한 조개로

처음 먹어보는 조개 샤브샤브에 만족, 행복해 지는 시간...

방문자가 꽤 많은 우수블로거라고 살짝 뻥 쳤던게 효과 있었던 걸까,,^^

꽤 신경쓴 듯 한 상차림에,,

겨우 한 젖가락양이지만 새꼬시 서비스로 내 준다~

 

 

 

 

 

 

 

 

 

 

 

 

 

 

 

 

 

 

 

 

처음으로 산, 스맛폰 카메라에..

연신 아름다운 선유도를 담는 친구, 살갑게 오손도손 말동무나 하고 걸을 것이지..

투벅투벅 혼자 앞서 가,, 셔터 누리기 삼매경에 빠져~

참~ 멋데가리 없는 친구~

 

 

 

 

 

 

 

 

 

 

 

 

 

 

 

 

 

 

 

 

 

 

 

 

 

 

 

맞은편 작은 어촌 마을로 가는 길은, 오롯이 혼자 걸을 수 있는 산길이 나온다~

발을 멈추어 망주봉을 향하니, 밀가루처럼 고운 동그란 모래 접시가 호수를 담은 듯,,

해안선이 참~~~ 이,쁘,다~

바람은 차나, 봄기운 완연한 따스한 햇살이 온몸을 감싸 안고~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섬..

단 한사람,, 원주민도 보이질 않고.. 혼자 왔더라면,, 너무 외로울 뻔 했다~

친구가 따라 와 준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더 차졌다~

장자도 숙소로 가는 길에, 해는 이미 뉘엿뉘엿,,

 

 

 

 

 

 

 

지난 여름에 만났던..

크로아티아 브렐라의 노을이 문득문득 그리웠는데..

장자도 너머로 지는 석양은, 브렐라의 그것 못지 않게 아름다운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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