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들과 긴~긴~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지 겨우 8개월 남짓..
"여행만이 내 유일한 사친걸~"당당했던 그 맘 다 어데로 가고..
이번엔.. 남편에게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아 몇날을 망설였다~ 지나가는 듯, 무심한 듯..
내 의지는 전혀 없는 양.. 친구들이 여행 가자네~" 툭 내뱉듯 던졌다~
"우리집에 자알~ 나가는 여자 딱 한명 있네.. " 순도 99%의 서움함에
1%의 농이 베이 있는 말 한마디.. 남편도 무심한 듯 내게 툭~ 던진다~
그래도 포기 할 수 없는 내 유일한 사치..
여행은.. 시간과 여유가 될때 가는 게 아니라,
시간과 여유을 만들어서 가는 거라는 어떤 여행가의 말에 적극 동감.실천을 하려
이틀전 부터 양짓머리 듬뿍 넣어 사골국물 찐하게 팍팍 끓여 놓고
난, 또 길을 나섰다~
하롱베이는 넓이 1,500㎢에 이르는 만으로,
UNESC 세계문화유산 자연공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곳의 독특한 지형은 중국 계림부터 난빈까지 이어지는 석회암 대지가 오랜 침식작용을
거쳐 생긴 것으로 3천여개의 섬들이 바다에 떠 있다~
'하(Ha)'는 '내려온다', '롱(Long)'은 '용'이라는 뜻으로,
'하롱'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이다. '하롱'이라는 지명은,
바다 건너에서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용이 이곳으로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자,
그 보석과 구슬들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갖가지 모양의 기암(奇岩)이 되어
침략자를 물리쳤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인천공항에서 하노이까지 5시간을 날아
다시 버스로 3시간 반을 달려 한밤중에 도착한 곳..
어둠에 쌓여 아무것도 볼 순 없었지만,, 코끝에 전해지는 풋풋한 풀내음. 물내음으로
하롱베이가 가까이 있음을 짐작케 하고~
먼길을 달려 와 꽤나 피곤에 지친 몸으로
불빛이 제일 화려한 호텔로 들어서니..
보기 드문 널직한 트리플 룸이 하롱베이에서의 멋진 여정을 예감케 한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 보니,
저 멀리.. 희뿌연 안개속으로 뭔가 심상찮은 그림이 예상된다~
분명 바다라 했는데..
아무리 코를 실룩대 보지만, 짭짤한 바다 특유의 내음은 나질 않고..
베트남의 상징 삼각 밀짚모자를 쓰고..
선상에서 먹는 열대과일 맛은 여행의 진미를 더해..
바다위에 뿌려진
3000여개의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는 것 보다 우선인, 가이드의 옵션비 걷는 일과~ㅠㅠ
우리들의 인증샷이 먼저~^^
이제서야..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는 신의 걸작품들~
허름한 나무 판자 배 위로
금방이라도 물이 차 오를 것만 같은데..
열대 과일 몇개에 맨발인 어린 두 남매를 태우고 관광객 배로 서서히 다가오는 젊은 아기 엄마~
망고를 잠깐 욕심내 보지만.. 선상 테이블에 잔뜩 놓여진 과일들,,
지갑에서 1달러를 열고픈 끈임없이 유혹이 있지만..
노력없이 1달러에 길들여 져 순수한 인간의 본성을 헤칠까.. 짧은 순간 수 많은 생각이 오고 가고..
챙겨 간 사탕 몇개, 연필을 채워 넣은 필통 하나 던져주니..
아이의 얼굴엔 미소가 돌고, 관광객들에게 흔히 있는 일 인양 젊은 아기 엄마는 무덤덤~
마음 여린 친구가 바나나 한다발 사 주니
그제서야 볼 일이 끝났다는양, 젊은 아기엄마는 무표정한 얼굴로 노를 저어 뱃머리를 돌린다~
삶의 무게는 어딜가나 돌덩이를 어깨에 올려 놓은 듯,
내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 오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생각보다 신선하고 맛있었던 선상에서 즐기는 다금바리 회 파티~
센스쟁이 친구가 챙겨 온 작은 쏘주 한병이
우리의 만찬에 풍미를 더하고..
하롱베이 최고의 전망대
저 티탑섬을 향하여~ 고고씽~
하롬베이 속에 자연의 일부가 된 친구들..
뒷 모습까지 아름다워~
함께 가는 일행을 붙잡고..
우리를 화면 왼편으로 넣어 달라"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하롱베이가 되게 해 달라"
상반신만 나오게 잘라 달라" 카메라를 맡기면서 별별 주문을 다 해 가며...
속으론, 어지간히 까탈을 떤다 했겠지..
부탁하는 주재에...
그랬음에도 주제가 빗겨간 이 구도 맘에 들지 않아..ㅋ
나도..
감히 저~ 자연의 일부고 싶다는 욕심을 자꾸 내 보고..
어딜가나 대한민국 아지매의 저력이 발휘 중~
칠순 잔치 기념으로 해외 여행을 오셨다는 부산 할매들은
이 섬 입구에 내리면서 부터 트로트 가락에 몸을 흔들더니, 급기야 정상에 오르자 마자
합창을 약속이나 한 듯, 흥겨운 노랫가락에 몸을 내 맡긴다~
그 전 같았으면..
주책떤다" 공공 장소에서 메너없이~" 교양이 외출했나~" 나라 망신 시킬일 있나~"
혀를 내 둘르며 도저히 이해 못 했을 일 들도..
어느새 "나도 저렇게 변해 가겠지~" 이해와 웃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내려 오는 길에 왕왕대는 대륙인들을 마주하면서..
또 다시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 이중잣대...
어쩌겠어~"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을~!!
얼짱 친구들 탓에..
난,, 항상 뒤에 숨어서 소심하게 한컷~.
그래도,, 난,, 못난이 친구보단 이쁜 친구가 더 좋은 걸~
이렇게 가파른 길을 다시 내려 가~
하루 종일,, 아무 생각없이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곳..
군중속에 고독이란 말"이 가끔 내게로 밀려 와~
언어만 들어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타국인지..
조신한 여잔 줄 알았는데..내 걸음이 이렇게 터프하고 씩씩한 줄이야~
아무렴 어때.. 또~ 걷는 거야~ 보무도 당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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