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프란 볼루~
터키 서북부 카라뷔크주에 위치한 마을로
과거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경유하던 상업 중심지~
옛 시가지에 오스만투르크 시대 목조 건축물 1000여채가 잘 보전되어 있어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이다~
별로 볼거 없으니 25분후 출발입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이 한마디에 패키지 여행에 대한 회의가 확~ 밀려오고,,
배낭여행 왔던 딸이 2박 3일 묶었었다는 여거서 겨우 25분이라니, 그건 여자들 화장실 다녀올 시간이다~!
너무 짧단 항의로 겨우 얻어낸 40분~!! 바람에 부슬부슬 예상치도 못한 비까지 내리고~
미리 챙겨뒀던 우비에 돌마바흐체에서 산 스카프까지 두르고, 발걸음은 바빠졌다~
이 짧은 40분, 뭐 부터 해야 할지~
이 민속 마을을 차근차근 둘러 보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
악세서리, 스카프, 카페,유리공예,정통 케밥집,,,,입구서 부터 이국적인 상점들이 유혹하는 것을
간신히 뿌려치고, 일단, 메인 골목 끝까지 가보잔 생각에 혼자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참이나 말없이 내 뒤를 따라 와, 바쁜 내 발걸음을 불러 세웠던
모나리자 미소를 닮은 이 아이~
작은 목소리에 짧은 영어로 겨우 알아 들었던 한마디는 facebook 하자는 말~
휴대폰이 없었는지, 친구들이 폰 카메라에 나와 사진을 찍을때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만 보고 있던 아이~
그다지 세련된 색상이 아닌데도 히잡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아이는 본 적이 없어,
첨으로, 나도 히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 아이~
이름을 물어 보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려 줘야 하나 고민에 빠져 ~ing
수백년 된 이 목욕탕 내부가 궁금해 할 여유도 없이,
그 소녀와의 짧고 깊은 만남외엔 샤프란 볼루에 대한 아무 기억도 없이 버스에 올라야 했다~
자신을 알리"라고 소개한 가이드는 공항에서의 첫인상대로
그냥 번죽 좋고, 어딘지 모르게 허접하고, 그다지 명쾌한 사람이 아닐거라는 예상이 점점 적중해 가고 있었다~
이스탐불에서 출발 하자마자 로마와 세계역사로 출발은 멋드러지게 시작하더니,
군대 동기라는 연애인 누구누구의 듣기에도 거북한 사적 습관에서,
한땐 백억대 자산가였다는 자랑에서 두서없는 자신의 가족사까지..
자신보단 대부분 훨씬 많은 연배의 여행자들 앞에서 한참을 돈과 인생에 대한 철학을 논하더니,
결국엔 옵션을 다 해야 멋진 사람이다"로 마무리~!
몇시간째 두서없는 이야기는 돌고 돌고 돌고.. 스물스물 머리의 체온이 올라가고 있을 즈음, 버스는 휴게소에 멈췄다~
사적인 얘길랑은 마이크 끄고~! 공식일정만 간략하게 브리핑하고 음악을 틀어 줄수 있겠느냐~?
커피 한잔을 내밀며 조심스럽고도 단호한 내 부탁에
그 특유의 번죽으로 너스레 웃음을 치며 흔쾌히 그러겠노라고~!! 다행이다~ㅎㅎ
6시간~ 아야쉬로 달리는 내내 창밖은 온통 야생화 천국이다~
수시로 쏟아지는 졸음에 잠시이라도 야생화 정경을 놓칠세라 두 눈 부릅뜨고 창밖만 주시해~!
나 외에 일행들은, 바깥 세상에 펼쳐지는 풀따위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5시간쯤을 넘게 달려 도착한, 녹색 벌판 평평한 언덕에 덩그러니 외관은 그저그런 회색 건물 두어동~
리조트 뒤 언덕에도 온통 키낮은 양귀비며 이름모를 야생화 천국이다~
샤프란볼루에서의 아쉬움을 리조트 근처 야생화 산책으로 조금은 달랠수가 있어~
높은 천장에 깔끔한 인테리어, 탁트인 시야로 시원한 레스토랑에서 터키 음식에 빠지지 않는 토마토, 오이, 치즈와 풍성한 야채~
방과 욕실도 각각 두개, 너른 거실과 주방까지 딸린
나스콘 리조트에서의 조용하고 편안한 이틀째의 밤을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