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들/꿈을 그리다~ 238

샤프란블루 가는 길

6호 oilpainting 찬란한 어느해 5월, 불시에 떠난 터키, 샤프란블루 가는 길에~ 미 서부 건막같은 풍경을 닮은, 저녁노을에 붉게타던 잡풀속 양귀비들녁이 어제일처럼 생생히 내 뇌리 영상으로 남아있다. 샤프란블루에서 잠깐 만난 모나리자 미소를 닮은 히잡쓴 소녀 생각에.. 재활용 캔퍼스에 붓 가는대로 그리자니 생각도 못했던, 그 붓길 닿은 곳이 샤프란 블루.

정물

코로나가 끝나면 괜잖아지겠지~"하던 많은 소상공인들을 기대와는 달리 최악의 불경기에, 착한 가격에 진한 국물맛이 일품인, 그 흔한 일회용기 쓰지않고 굳이 번거로운 식기에 담아 배달해주던 칼국수집도, 직접만드는 식빵이 일품이라 늘 찾던, 단골 베이커리카페도 여기저기 눈도장찍던 가게들마저 하룻밤사이 묻을 닫고 있는 상황이 적잖이 놀랍고, 내 일같이 속이 쓰리고 아프다. 긴긴 코로나로 밤 문화가 없어졌고, 혼자 노는것에 익숙해졌으며, 근근히 버텨오든 자영업자들은 더 악화되고 있는 최악의 불경기에 더는 버틸 여력이 없어 폐업"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나마 옆지기와 한 달 외식비정도 나오던 이 카페도 나라고 다를바가 있을까~ 에어비앤비마저 매우 조용해졌다. 비우는 것에 많이 익숙해진터라, op..

블레드성 인 슬로베니아

재활용 나무도마에 그린 아크릴화      벌써 10년전의 일이다.유럽의 유래없는 더위로 4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태양아래,여린 두 딸이 블래드성을 향해한번도 경험없는 작은 배로 노를 저어갈때,엄마란 사람은 겁에 잔뜩 질려, 뱃머리에 앉아만 있다가섬에 발을 딛고서야 저 아름다운 풍광이 온전히 눈에 들어왔던 일이..그 때 처음으로 아들없는 아쉬움을 느꼈었던..그 때가 참 좋았지~ 홀로, 그림 그리다가,홀로, 내 좋아하는 음악 볼륨 잔뜩 올려 듣다가,홀로, 운동가고,홀로, 넷플랙스로 영화보고..연말, 어쩌다보니 그 흔한 송연모임 하나 없이혼자 놀아도 전혀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는 내가 참 기특하다.세상과 거리를 좀 두니 이렇게 평화로울수가~비워낼줄 아는 지금이 더 좋다.고독을 즐기는 지금이 더 좋다. "인간은..

피카소풍 입체 자화상그리기

냉철한 이성과 인생의 깊어지는 중년- 지금이 가장좋은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추구하며 삶의 대한 열정이 남다른 냉정과 열정의 그 어디쯤.. 인생의 반은 귀보다 입을 더 열었고, 자연보단 사람에 더 기대어 살았으며, 중용과는 거리가 먼, 흑백논리가 분명한 과오를 범하고 살았다. 남은 반은, 눈과 입을 최소화 해 실수를 줄이고, 사람과는 좀 거리를 두며 자연에 기대어 살려 노력중이다. 본성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지 않게..

오산미술관 피카소 입체형 자화상그리기

오산 문화재단에서 단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피카소 수업이다. 여느때 보가 이른 아침시간, 카페에 머신과 제빙기를 틀어 놓고 오산천 다리 하나 건너 오산미술관으로 향하는 화요일이 참 좋다. 20호 캔버스와 물감, 붓, 모든 재료를 제공해 주고, 10회에 걸쳐하는 수업료까지 무료다. 선생님의 그다지 매끄럽지 못한 이론 수업이 듣기 좀 불편하긴 했으나, 실기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참 좋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늘 생각해 왔던 자화상을 어떻게 그려볼까 고심해오던 차였는데, 입체파 피카소풍의 자화상을 그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처음으로 자화상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