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들/꿈을 그리다~ 238

어반스케치 재능기부~

새 봄, 새 학기. 내게도 뭔가 새로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 낸 아이디어- 어반스케치 재능기부. 당근마켓을 통해 모아진 대부분 동탄맘들로 구성된 열명 화요오전반, 수요오후반 두개반을 개설하고 시작한지 한달째~ 최종 목표는 일년후 갤러리카페하바나에서 어반스케치 동호회 전시를 여는 것! 생각보다 인기가 좋아 수요오전반 한 개반을 더 개설중이다. 수다에 진심인 주부들의 공통점을 백분 활용할 수 있어 좋고, 주 관심사에 그림이라는 공통분모가 두 시간 내내 서로 공감하고 즐길수 있으니 이 걸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욕심에서 해방되니 참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다.

해바라기

10여년전, 그 해 여름 어렴풋한 기억에 부다페스트에서 크라크프로 가는 길이였다. 9시간 긴긴 버스로 이동중, 맨 뒷자리에 앉아 중간중간 마른바게트, 토마토 몇개와 맥주로 끼니를 떼우던 중 남자 버스안내양이 다가와 묻던 그 질문은, 너 알콜중독자냐?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당황해 어찌할바를 몰랐던 일이 떠올랐다~ 물이 너무 맛이없어 평소 마시지도 않던 맥주로 대신했을 뿐인데.. 맥주캔을 신문지도 싸서 마셔야 했던 걸 몰랐다. 공공 장소에서 맥주를 마시지 않는 문화를 몰랐던 무지에서 벌어진 일이였다. 그렇게 버스안에서 허기를 떼워가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폴란드 국경쯤에서 봤던 해바라기 들녁이 생각나, 전시중인 작가의 작품에 내 추억을 담아~ 요즘 다이소에 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로, 나무 쟁반이나 냄..

그 해 여름 저녁, 툰드라

정방 12호가량 나무판. acrylic 오산천에 산책을 하다 무심히 눈에 들어 온, 바람결에 흔들리는 수양버들 한 두가닥 느낌만 살짝 표현하려 했다. 의도대로 나오질 않아 뭉갰고, 큰 붓으로 가을 자작숲 느낌만 남기려 했으나 고목나무 숲이 되어가는 것을 다시 뭉갰고, 정말, 이번엔 무심한 길 한 가닥 내어놓자 해 놓고.. 비워내는 일이 이렇게도 힘든가~ 손 가는대로 느낌 가는대로 그리고 보니,이 곳은.. .. 피오르가 많은 노르웨이 북쪽에서 오슬로로 가는 길에 하루종일 넘었던 툰드라의 여름저녁. 준비해간 패딩이 무색했던 2018년 그 해 여름, 선풍기조차 없는 현지인들도 당황해 어찌할바를 몰랐던, 북극권에 가까운 온도가 28도. 빙하는 이미 녹아 높은산 곳곳 매마른 상체기만 남아있고, 수천년 얼어있던 툰..

단풍놀이 가자~

얼마전, 아파트 재활용장에서 발견한 나무액자 두개. 가져올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카페 한 구석에 잘 모셔뒀다 뭘 그릴까 고민하던 차에, 단풍놀이 가는 수다 삼매경인 손님들 대화를 엿듣고 갑작스레 붓을 들어 그린 단풍나무 한 그루. 핀터레스트에서 본 시몬슨님의 작품이 잔상에 남아~ 요즘 매료되고 있는 단색화와 검은선 매력에 빠져~ 최대한 심플하고 그리자 해 놓고, 이것 저것 채워 넣는걸 보면 비워내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듯.. 올 가을은 오산천, 여울공원 산책으로도 충분한 걸 보면 내 활동반경이 100km >> 4km로 줄어 들었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