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저녁, 툰드라
정방 12호가량 나무판. acrylic 오산천에 산책을 하다 무심히 눈에 들어 온, 바람결에 흔들리는 수양버들 한 두가닥 느낌만 살짝 표현하려 했다. 의도대로 나오질 않아 뭉갰고, 큰 붓으로 가을 자작숲 느낌만 남기려 했으나 고목나무 숲이 되어가는 것을 다시 뭉갰고, 정말, 이번엔 무심한 길 한 가닥 내어놓자 해 놓고.. 비워내는 일이 이렇게도 힘든가~ 손 가는대로 느낌 가는대로 그리고 보니,이 곳은.. .. 피오르가 많은 노르웨이 북쪽에서 오슬로로 가는 길에 하루종일 넘었던 툰드라의 여름저녁. 준비해간 패딩이 무색했던 2018년 그 해 여름, 선풍기조차 없는 현지인들도 당황해 어찌할바를 몰랐던, 북극권에 가까운 온도가 28도. 빙하는 이미 녹아 높은산 곳곳 매마른 상체기만 남아있고, 수천년 얼어있던 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