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에서 히바로 가는 길은 멀고도 척박하다.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들고,
수평선 끝없이 모래땅에 내려 꼿는 태양빛에 간신히 목숨 연명해 가고 있는 건초들만..
썬글라스도 소용없을만큼 강열한 태양빛에 눈은 건조해 오고,
간신히 버텨오고 있는 허리통증을 버스 맨 뒷자리 좁은 공간에서 온몸을 좌우로 비틀기도 하고..
갈증에 수시로 목이 타 온다.
장장 7시간을 넘게 달려 온 사막길 끝에서 만난 길거리 과일장수-
센스쟁이 대장님이 차를 돌려 사 주신 수박만한 멜론을
무려 세조각이나 단숨에 해 치웠다. 내가 먹어 본 멜론중에 우즈백 멜론이
크기와 당도에서 최고수준이다.
배탈로 과일 한조각 제대로 먹지 못하는 옆지기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코로나 휴유증으로 두어달 골골하던 한국에서와 달리
에너지가 점점 업되고 있어 나라도 그나마 참 다행이다.





언듯 부하라의 아르크 성벽과 비슷한 느낌이나는
히바성 북문으로 저녁식사를 위해 성내로 들어서니,
성 하나를 두고 밖과 안은, 타임머신을 타고
수천년 세월을 거슬러 고대로 들어 선 느낌이다.
집도, 대문도, 간판도 황토색 딱 한 색.
특히, 호텔, 게스트하우스 식당등, 간결하고 단백한 간판이 눈에 들어 오는데..
먼 사막길 달려온 고단함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우즈백 타슈겐트에서>>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까지 일주일동안
뜨거운 태양볕 아래 긴긴 거리를 묵묵히 운전해 주신 기사님.
미처 몰랐는데 미소가 부처님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