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마추피추 1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25. 2. 26. 16:19

 

 

 

 

 

마추피추- 내게는 꽤나 현실감이 없는 장소,단어이다.

TV 여행프로그램이나 다큐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던 곳이기에..

비라도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눈이 부시리만큼 쨍쨍한 날이다~

굽이굽이 산 길을 오르는 버스안에서 부터 현실감은 상실했고,

여기 오기까지 그 먼 여정을 다 잊을만큼 입구서 부터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그럼에도 도리어 너무 차분해 지는 이 기분.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조차 조심스럽기만 하다.

초입부터 친구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을때 조용히 혼자 올랐다.

온전히 이 고대공중도시의 비밀에 집중하고 싶었고,

눈으로 담고, 마음 깊숙히 꼭꼭 눌러 담아야 할 것 같은 임무마저 느껴졌다.

 

포토존이다 싶으면,

인증샷을 위해선, 많은 사람들의 순서 기다리기를 감수하는건 기본.

때론,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점령하고 옆 모습, 앞 모습,뒷 모습

기본 세가지의 포지션으로 매 장소마다 독사진과 커플 사진을 남겨야 하고,

원하는 구도를 요청해 가며,일일히 체크하고.

이쁜 사진을 위해선, 땀을 흘리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코디해 간

 스카프,자켓을 절대 벗을 수 없다는 친구.

풍경은 엑스트라, 자신이 주인공인 마인드는,

배우나 모델이였으면 적성에 딱 맞았을거란 농담같은 진담을 건냈다 .

중년을 넘겨 장년으로 가는 나이에도 청춘같은 에너지에 부러움도 든다.

카메라만 가져다 대면,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는 친구들.

처음보는 캐릭터에 적잖이 낯설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그들의 사진찍기 놀이에 스텝을 맞출수도 없었거니와,

풍경속,엑스트라만으로 족한 나와 다름에,극도의 피로감을 느꼈던 것이

아마 이쯤에서 부터였던 듯..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단체사진이나,커플사진 정도 남기는 것이 일반적인것에 비해 유독,

한국 아줌마들이 독사진에 집착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발견한 사실이다.

 

여행은, TV에 나오는 풍경속에 자신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친구들.

 누군가는, 반드시 자신의 인증샷을 남겨야 하는 시각적인것에 비중을 두고,

누군가는,감성이나 느낌에 포커스를 두기도 하고..

굳이 내가 사진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사진 한장한장에 그때의 내 느낌,감정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이런 나를 그들 또한 이해하기 힘들었을테니..

다름"을 인정하기란 공감"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니,

 말처럼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닌 듯.

 

 

 

 

 

 

 

 

 

 

 

 

 

 

 

 

 

 

 

 

 

 

 

 

 

 

 

 

 

 

 

 

붉고 푸른 대비되는 판초를 걸친 독특한 의상에 큰 키,

내 뒤를 따르던 유독 눈에 띄는 이 중국 친구들.

사진을 찍어도 좋겠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포즈를 취한다.

젊음도, 당당함도 참 아름답다.그리고, 많이 부러웠다.

겨우 난,가장 중요한 여권이 들어있는 가방을 놓고 한컷 남겨 보는데..

....참 초라하고 작아지는 느낌이다.

 

마추피추란 말은, 오래된 봉우리"란 뜻이란다.

1911년 미국의 고고학자 하이럼 밍엄3세가

원주민 소년 파블리토의 증언을 토대로 실체를 확인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으며,1400년대 후반부터 약 80년간 일반적인 도시가 아닌,

잉카 유판키 황제의 임시 대피소나 별장 용도로 

약 750여명이 살다가 잉카제국이 쇠퇴하면서 스페인 침략 비슷한 시기에

이 곳도 함께 잊혀졌다는... 네이버 나무위키-

 

마추피추가 세계불가사의에 늘 오르는건,

어떤 기구나 접착체도 없이 돌로 건축물을 지었다는 것.

전체 풍경을보는데 너무 집중했나?

세부적인 사진이 없는게 많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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