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태양의 길~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25. 2. 28. 17:40

쿠스코에서 푸노까지..

거리는 서울에서 부산도 채 못가는 거리이나,

고속도로가 없는 도로 여건상 다이렉트로는 약 7시간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쿠스코에서 출발하는 현지에서 운행하는 관광형 상품인

일명, 태양의 길" 투어를 예약해 시설좋은 버스로 푸노까지 가는데 

약 12시간쯤 걸려~ 가는길 중간중간 잉카의 유적이 있는

성당과 사원, 박물관과 훌륭한 점심식사까지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동하는 긴 시간을 전혀 지루한 줄 모르고..

 

 

 

내부를 촬영할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잉카의 길 첫번째 들른 은광으로 유명하다는 작은 마을에 있는 성당이다.

성당 내부는 잉카색과 스페인 식민지색이 짙은 건축물로,

페루의 유명한 화가가 그렸다는 왼쪽은 천국, 오른쪽은 지옥을..

스페인 침략당시 불에 타, 이후 도미니카 공화국 공주가 다시 이 성당을 지어줬다고 한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골드색 도금으로 발라져 있고,

일반적으론, 예수나 성모마리아가 단상위에 있는것에 반해

하얀드레스를 입은 도미니가공화국의 공주가 단상위 조형물로 있는것이

매우 낯설었고, 종교적 차원에서도 매우 이해하기 힘든 성당이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성당을 봐 왔지만, 처음보는 독특한 유형의 성당으로

영어와 스페인어를 교차하면서 설명하는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현지가이드의

설명이 다행히도 귀에 쏙쏙 들어와 듣는 희열도 느끼며..

 

 

 

 

 

 

 

 

 

 

 

 

 

 

 

 

 

 

 

 

 

 

 

 

 

 

 

 

 

 

두번째 방문한 고대도시의 흔적이 남아있는 사원이다.

마추피추를 연상케하는 원형의 석축이 특이한 주거지와,

황토흙벽돌같은 조적으로 쌓아올린 기둥 일부만 남은 사원이다.

이 아주머니가 원래 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진, 알수 없었던 뼈대만 남은 건물.

여행자들을 위한 현지 주민쯤으로 알았던 이 아주머니-

사진을 찍고 팁을 달라는 요청에 현지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난,

불편한 맘으로 그냥 올 수 밖에 없었는데, 이 환한 표정과는 달리 안색은 돌변해..

아직껏 그 무서운 표정만 내게 남아있다.

항상, 이런 상황을 위해 현지돈을 1달러쯤은 가지고 다녀야 하는 교훈을 얻었지만

다른 나라로 잦은 이동과 작은 단위의 환전도 쉽지않아

이후로도 몇차례 같은 상황에 난감해 했고..

 

 

 

 

 

 

 

 

 

 

 

해발 5000m를 넘어가는 만년설이 지척인 태양의 길 막바지쯤,

높은 고도에 몸은 곳곳이 찌릿찌릿, 공기는 냉랭하고.

이 아주머니가 내민 이 베이비 알파카숄을 무심코 만져보고

그 유명한 명품 제품들과도 비교 되지않을만큼,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가볍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그 느낌에 반해 급히 산 숄 하나 -

라파스 호텔에 놓고 와 지금은 잃어버려 이 사진으로만 만족할 수 밖에 없어.

우리나라 돈으로 겨우 1만 2천원쯤- 두,세 개는 샀어야 했는데..

쇼핑을 하기엔 너무 짧았던 시간이 아쉬웠다

긴긴 여행중, 딱 한번 있었던 제대로 못한 이 쇼핑을 이렇게 후회해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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