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래, 꽃들과 먼 산 만년설이 대조를 이루는
세상 끝 우슈아이아. 밤새 눈이 내렸는지 숙소옆 먼 산은 올때와 달리 눈으로 쌓였고,
싸늘한 기온에 비까지 내린다.방한복을 껴입고도 뼈속까지 냉기가 스며드는데,
여기가 봄인지 여름인지?..도무지 계절을 짐작키 어려운데,
세상끝"이라는 상징성답게 날씨 또한 기묘하다.
비글해협 투어를 하고, 우슈아이아의 시내 투어를 하다가
한식집을 발견한 일행들이 본능적으로 문을 두드렸으나 닫혀있다.
상상초월 비싼 물가인 여기서 한식을 먹을 마음을 먹기란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
문이 닫혀 있는게 다행이였을지도 모른다~
해안가엔, 폐선이 그대로 방치돼어 있는데,근처에 부의 상징인 요트들과
거대한 크루즈가 가까이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저녁에 바베큐 파티를 위해 우린 마트를 들려 가성비 가장 좋은
소고기와 체리를 사와 후라이펜이며 식기들이 쓸만한게 없어서
각자의 주방에서 따로 준비를 다해서 차마님 방으로 모였다.
여행내 마셨던 파타고니아 맥주와 와인을 곁들인 바베큐 파티를 하는데
세상끝에서 더할 나위없는 저녁만찬이였다.
룸메가 family name이 같은 그들만의 기밀을 무심코 그 자리에서
누설하기 전까진..내가 영영 모르고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엄지가 키우던 고양이를 거금 4백만원을 들여 뉴질랜드로 데려갔다는그 사실을..
지구끝까지 함께 할 줄은 이전에 단 한번 상상조차 못했던,
소심하고 밍밍한 우리 커플과는 색깔이 전혀 다른 엑티비티한 비단님네 커플.
20년을 훌쩍 넘게 이어 온 특별한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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