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투어라기에,
스키장갑.발토시,패딩잠바에 모자까지 바람한점 들어갈 곳 없이
단단히 챙겨입고 길을 나섰는데.. 잠바, 장갑, 목도리.. 차례대로 벗기 시작했다.
바람도 없고 햇볕도 따사롭다 못해 따갑고,
심심잖게 반바지에 탑까지 입은 젊은 외국인 여성들은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기온에, 여기가 빙하를 볼 수 있는곳이라곤 믿기질 않는다.
얼음덩이가 녹지 않는게 도리어 이상할 정도다.
쿵~! 따닥~!
여행자들이 다 놀랄만큼, 빙하가 갈라지고 내려앉는
굉음수준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분 단위로 들린다.
68년부터 빙하가 녹기 시작해 2008년부턴 가속이 붙어서 지도가 확연히 바뀐
안내판을 볼 수 있었고, 이 수준이라면 10년도 못가서 내 손주 세대는
빙하를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볼 수 있다는게 명백한 사실이다.
크레바스 사이 푸른빛은 보석보다 맑고 아름답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빙하 조각들은, 마치 神이 조각한 현대설치미술품 같고,
이 신비로운 광경을 오래 볼 수 없다니..
너무 너무 안타깝다.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후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하고,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할 땐데, 최대한 이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빙하가 갈라질 때마다 여행자들의 마음도 찢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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