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3.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3. 11. 6. 23:15

 

 

 

 

 

 

 

 

다음 날 아침..

먼 길을 달려온 피로감에 늦도록 잠을 자는데.. 깡마른 체구의 말 많고 변덕스런 주인집 할머닌..

덜그럭 덜그럭 부산스럽게 문을 두드리며 허락도 없이 방 안으로 들어선다.

어젯밤에 이어, 밤새도록 에어콘을 틀어 놓고 잤을까봐 조바심을 떨며!!

후끈한 방안 공기를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쉬더니, 

미혼으로 일흔을 넘겼다는 나이에..병든 여동생을 돌보고 있다며..연신

했던 말 또 해 가며 신세타령을 한다.

 

 어제 민박집 바로 앞 마트에서 사 둔 빵과 요플레 과일로

든든히 아침을 챙겨먹고, 옷 속에다 수영복을 챙겨 입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

구시가지를 향했다.

죽기 전에 꼭 한번 가 봐야 할, 세계 100선에 든 두브로브니크.

세계 문화 유산이기도 한,  13 세기에 지어진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 성은 한눈에 보기에도

입구부터.. 철옹성 같은 성벽이 눈에 들어 온다~ 

 

 

 

 



 

 





 


 



 

 

 




구시가지의 중심거리 플라차 거리의 상점들은,

수백년 전에 지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단단한 건축물과,,

중세의 분위기가 그데로 간직해 있고..

여름 축제 시즌이라 많은 관광객들로 붐벼~

무지게빛 두건을 쓴 이 앵무새 아저씨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드는데,

앵무새와 잠시 놀다 사진찍고 바닥에 있는 바구니엔..

 코인 몇잎 알아서 넣으면 돼~



 

 



 



 

 

 





 

 

 



 

 



 

 



 



 

 

 



 



 


우린.. 힘들때 마다 성당을 들어 가 쉬곤 ~

여기서도 예외없이, 골목 계단을 올라 더위를 피해 들어 간

두브로브니크의 젤 큰 성당, 성 블리시오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 의미도 모른체 각자의 기도를 하며 성호를 긋는다~


 

 

 



 

 




많은 관광객들을 피해, 뒷편으로 난 성벽길을 따라 오르니,

우연히, 절벽 까페로 가는 작은 통로를 발견하고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지금껏 내가 본 까페 중..

아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까페~!! 절벽에 있는 CAFE BOZA~!!

끝없이 펼쳐져 있는 아드리해..

그 쪽빛바다에 유유히 떠 다니는 각기 개성 넘치는 배들..

깍아지른 바위에 올라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

아드리해 수면 위로 부서져 내리는 은빛 햇살과 수평선 너머로 붉게 지는 석양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마치, 천국이 예인듯 ~!!

 

 


 




 



 

 

 




한가로이  쪽배를 즐기는 저 연인들이 마냥.. 부럽기만 한데~

 이 모습을 바라볼수 있는 내 이 자리도

그저 행복하다 행복하다 세뇌중~!


드디어..

먼길을 달려 온 울 엄지의 신발을 그 생명을 다 하고..

한쪽 굽을 떼어내고 걷느라 숙소까지 돌아 오는 길은 쩔뚝쩔뚝~!

 

 






주스. 냉커피. 맥주 하나,.우리나라 돈

만 사천원쯤을 지불하고, 이 멋진 까페에 앉아 몇 시간을 즐겼는지..


 

 

 



 

 



 



 

 

 



 

 




어설픈 수영 실력으로

까페 바위 아래, 그 깊은 수심에서 수영을 즐기던 두 딸아인 이내 지쳐 ~


 

 

 





 


성벽 한 귀퉁에 걸터 앉아

한참을 물에서 놀았으니, 허기질 법도 하지~ 챙겨온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플로체 게이트를 나서니

길에 진열된 이 조그맣고 섬세한 목각 인형이 내 발길을 잡는다~

왜 이 인형 하나 사 올 생각을 못했을까~그저 셔터만 누르느라~!!


구 시가지 곳곳의 풍경을 그린 멋진 그림들도 노점에서 팔고~


 



 

 

 



 

 

 




성벽 투어를 하려다가.

날씨가 너무 뜨거워 엄두도 못내고, 그늘만 찾아 앉을 곳만 있으면 털썩 주저 앉았다..

 뜨거운 로마의 태양을 도망치듯 아드리해를 건널땐..

발칸반도의 선선한 바람을 기대했었는데.. 유럽의 이상기온으로 파리서 부터

40도를 오르 내리던 기온은 이 발칸반도에 까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앵무새를 꼭 닮은 이 앵무새 아가씨의 표정이 참~ 몽한적이다~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내내 말 한마디 없이 이 미소만 짓는게 인상적이라~



 

 






 

 

 



 

 




젤 덩치큰 빨강 앵무새 녀석에게 겁을 잔뜩 먹은 울 엄지~!!

이 앵무새 녀석은 딸애 머리카락에 수시로 뽀뽀도 해 가며..


 

 

 




구시가지 성 안에서 점심을 먹자 했건만,

너무 야무진 두 딸.. 물가 비싼 구시가지에서 먹을 이유 없다며..때를 놓쳐가며 굳이 성을 나와

외곽 레스토랑에 자릴 잡는다~ 이것이 점심인지.. 저녁인지..

국물이 너무 너무 먹고 싶은데.. 두브로브니크 홍합 요리가 유명하다 하여

메뉴판에 아무리 찾아도 대부분 유럽에서 그렇듯,, 영어 안내 메뉴판은 없고..

국물로 된 홍합 요리는 없어~!!

1인 1메뉴에.. 1인 1드링크~!! 로

아쉬운 데로 커피를 시켜봐도 우리나라 처럼 물 넉넉한 아메리카노는 없다~

이 쓰디쓴 에스프레소만이~!!

제발~~~ 국물있는 음식 좀 도~!! 플리즈!!


짜기로 유명한 두브로브니크의 음식에..

모든 메뉴는 No salt~!! 로 주문을 하니, really~?? 의아한 눈빛으로 다시 묻는다~!!

시큼 떨떨한 이 리조또도 입에 맞질 않아~ 갓 구워낸 듯한,

이 바게뜨만이 부드럽고 맛 있어 이 바게트 두어 조각으로 간신히 허기만 면하고~


 


 


 



 








 


먹을만 하다며..두 딸아인 잘만 먹는데..

난.. 이태리 모기보다 더한 크로아티아 모기에게 온통 내 다리를 내 맡기고,

쫓아도 쫓아도 달라 붙는  모기떼들에게  내 다리는 벌집이 되고..

음식이 입으로 들어 가는지~ 마는지~


 

 

 






 

 



 

이 아늑한 민박집 마당을 들어 설땐..

하이 톤의 목소리로 반갑다며 포옹에 쿠키까지 내 오며,,

반세기만에 형제 만난듯 손님을 맞더니,

스플리트행 버스가 올때까지,, 민박집 마당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빨리 안 나간다며 눈치 있는데로 다 주시던 민박집 할머니. 새로 들어서는 여행객들에겐,

여전히, 반세기 만에 형제 만나듯..우리에게 했던 그 처음 모습으로 손님을 맞는다~

나 올때 화장실 한번 더 가려 들어갔던 울 엄지.. 이미 체크 아웃 했다며 ,.No No~!!

할머니의 단호한 거절에 결국 그냥 나왔다며,

설명할수 없는  황당함.배신감에 쌓인 표정이다~ 세상은 그런 거라며..

 또 하나의 세상을 가르치니 딸아인, 영~ 씁쓸한 표정이다~!!

 

 



 

도착하자마자 반한 두브로브니크의 항구 해안에 몇일 더 묵으려던 계획은.

불편한 민박집 시설과, 주인 할머니의 변덕스럼에

숙소를 옮겨 더 묵으려던 계획을 접고,, 스플리트로 향하기로~ 

크로아티아의 버스는, 남자 기사와 조수가 있는 2인 1조로

여행자의 짐을 싣을때 돈을 따로 받는 문화가 낯설어~~~

 

 

 



 

 

달리는 버스 안, 다리에서 내려다 본 두브로브니크를 향해,

언젠간 다시 한번 더 오리라 안녕을 고하고~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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