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크로아티아

플리트 비체 3.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3. 11. 27. 00:01

 

 

 

 

 

플리트 비체 상류

 

 

 

 

 

 

손을 담그면.. 옥색이 묻어 날것 같은 이 물 빛깔~

이런 빛깔을 감히 어디서 볼수 있을지~~~

물고기떼 노니는 이 호수에..  요정이 살것 같은 옥빛 호수에..

감히, 인간이 근접해서는 안 될것 같은데..

 

 

 

 

 

여행을 떠나 온지 어언 한달 가까이~

대부분의 끼니는.. 마른 바게트와 요쿠르트에 맥주 캔 하나, 잘 먹어야 겨우 샌드위치.

아랫배는 쏙~!! 얼굴은 헬쓱해 가는데..

낯선 여행지로 길만 나서면 기운은 펄펄 ~~~

 

 

 

 

 

 

호수에서 흘러 나온 작은 개울 바닥 빛깔이 신비롭다~

나무 다리밑에 물고기들은 상류로 나란히.. 나란히..

물에 비친 그림자 놀이에 두 딸은 어허라 디야~~

 

 

 

 

 

비취 호수에 초록 녹음..

그리고.. 사람~!!

 

 

 

 

 

 

 

신이 아니고선..

이 빛깔.. 이 경치를 도저히 흉내 낼수 없을 듯~

숲 속으론, 우리가 탈 배 선착장이 보이고..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금발머리..

모자에 빨간 꽃을 단, 서너살 배기 이 쌍둥이 꼬마 숙녀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허럭없이 사진 찍는다 뭐랄까봐 멀리서 살짝 담아 보고..

 

 

 

 

한 여름에도

 플리체 비트 숲속이  춥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갔는데.. 이 날 기온도 37.8도는 넘은 듯 무덥기 짝이 없고..

유람선 우리 앞자리에 앉은 이 젊은 연인들은 찐한 키스신에

과도한 스킨쉽 까지 꼭 껴안고 있어.. 울 엄지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오~!!  보기만 해도 더버~! 떨어져~ 플리즈~~~

 

 

 

 

 

장난기 발동 한 두 딸~

여행 내내 단 한번도 의견 충돌없이 사이좋게 지내는

남다른 우애에..

바라보는 이 엄만, 그저 행복해~

 

 

 

 

 

우리가 타고 온 유람선을 떠나 보내며~

 

 

 

 

 

 

 

 

 

 

 

여기 저기 작은 폭포도 있고..

 

 

 

 

 

나도..

플리트 비체의 한 부분이고 싶다~~~

 

이 작은 폭포의 마르지 않는 물 줄기여도 좋고.. 쪽빛 물빛에 노니는 한 마리 물고기 여도 좋고..

그 물고기가 잠시 쉬어가는 수초여도 좋고,. 이 숲에 이는 한 줄기 바람이여도 좋다~~~

이 호수위에 잠시 머물다 가는 한 점 구름이여도

좋.으.련.만~~~

 

 

 

 

 

 

 

 

 

 

 

눈도.. 맘도 정화되는

크고 작은 이 호수들을 따라~~~

 

 

 

 

 

이 숲길을 마냥 걷고 싶어~

 

 

 

이 수초위에 노니는 물고기 떼의 행복을 감히,,

짐작 해 보고..

 

이 호수는..

구채구의 그 물빛.. 그 나무를 닮아~

 

 

 

 

 

생명을 다한 이 나무조차 아름다움 그 자체~

 

 

 

 

플리트 비체 호수 샅샅이 다 돌아 놓고도..

난, 뭔가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두 딸을 올려 보내고,,

재 입장 할수 없다는 공원 직원의 만류에도 잠깐이면 된다고.. 딱 30분이면 된다고..

간신히 허락을 얻어 다시 호수를 내려 왔다~

해질 녁 호수 선착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빠져 나가고 고즈넉하다~

행여나~ 내 새삼스런 발걸음이, 이 숲속 주인들의 휴식을 방해 할까 숨 죽여가며..

혼자서.. 이 곳 저 곳을 헤집어 본다~ 새 소리.. 바람 소리..물 소리..

새벽에 다시금 오리라~ 물론, 지키진 못해지만..

 

구채구와 플리체 비체~!! 난...

지구상의 최고의 물빛을 다 보았다~

 

 

 

 

 

 

 

 

천상인지.. 신선인지..

해 질녁 이 숲속, 이 호수에..

쪽배 위의 연인 한쌍.. 아름다운 그들의 데이트가 마냥 부러워~

 

 

 

호숫가를 따라 난 이 길가엔..

어여쁜 야생화들이 지천이고~

 

 

 

 

 

 

햇살 잘 드는 민박집 앞 뜰에서

친절하신 할아버지,할머니와 인증샷을 남기고..

눈치로 보아하니, 헤어 질때 하는 크로아티아 인삿말이지 싶어 따라 했더니,

두 아이의 재롱과, 그 작은 제스츄어에도 마냥 즐거워 하신다~

 

 

기념으로 천원짜리 한장 드렸더니,

따님이 현지 숲에서 나는 버섯과 나무에 그린, 플리트 비체 그림 두점을 선물로 받고~

 

여기가 예제르제 끝이라는 정지(/) 표시란다~

 

 

길에서 색다른 풍경을 만나고..

길에서 낯설은 사람을 만나고..

길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홀연히.. 혼자 떠나 올 수 있는 여행이면 그 또한 좋으리라~~~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언어는 그렇다 치고,

젊은 애들 만큼 정보 검색에 어두우니, 교통편에서 부터 숙박 예약까지,, 내겐 아직

넘지 못할 산으로 여겨지는데..

고슴인, 이 엄마 능력을 과대 평가해선지.. 아님,

긴 일정에 모든 걸 혼자 감당하기 지쳐선지..

내가 제일 어려워 하는 부분을 맡으라며 서서히 짜증 섞인 목소리가 늘어 간다`

그러잖아도, 나이의 한계에 부딪혀 자괴감에 빠져 있는데..

딸 아이의, 까칠한 말 한마디에도 마음에 상체기가 나려 하고~~~

 

 

 

 

 

 

 

 

 

 

 

 

 

 

 

 

 

'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 > 크로아티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그레브  (0) 2013.11.28
플리트 비체로~ 1.  (0) 2013.11.26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까지 ~  (0) 2013.11.14
두브로브니크 3.  (0) 2013.11.06
두브로브니크 2.  (0) 201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