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유럽 배낭 여행기/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까지 ~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13. 11. 14. 23:55

 

 

 

 

 

 

 

 

 

크로아티아 가장 아래 위치한,

두브로브니크를 출발해 브렐라 해변, 스플리트를 거슬러 올라 가는 길은,

왼쪽으론, 비취색 아드리해를..

오른쪽으론, 나무라곤 거의 자라지 않는 깍아지른 바위산을 끼고 사막같은 지형을 지나.. 

길가에 보라빛 라벤다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비옥한 들과,

 플리트비체의 울창한 산악지대를 거쳐

고도 몇 백미터쯤은 될법한, 마치, 차마고도 같은 산을 넘어 자그레브에 도착하기까지,

산. 구름. 바람. 태양 .바다. 들. 꽃. 나무...

난.. 그 길에서 자연의 최고의 아름다움을 봤다~

그 지나온 길은, 마치~ 세 개의 나라를 지나온듯 하고..

이 신비한 길에 반해 잠시도 눈을 뗄수가 없는데~

 

 

 

강이 되어 마을 앞 들녁을 가로지르는 바닷물~

 

파랑.주황.하양..

단, 이 세가지 색이 만들어 낸,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 숨이 막힐 듯 하고~

 

 

 

 

 

때로 바닷물은..

이렇게 호수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들녁엔.. 주로 올리브 나무만이 자라~

 

 

 

 

 

 

석류가 익어가는 이 시골마을 언덕 길에서,

두브로브니크를 출발해 스플리트를 향해 달리던 버스는..

더운 열기에 결국 고장이 나고.. 세 시간째 길바닥에서 마냥 기다리는데..

승객 그 누구도 빨리 고치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사람 하나 없다~

영어가 전혀 되지 않는 기사는 어디론가 전화만 해 대고,

조수 아저씨는 차를 고치다 갑자기 닫히는 문에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중상을 입고,

여행자가 응급 지혈을 한 후에야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져~

난.. 마을 어귀에 핀 야생화, 과일나무, 하늘만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내는데..

 

 

 

 

 

 

 

화장실을 쓰러 민가로 들어 간 두 딸아이는

좀처럼 나올 줄을 몰라 찾아 나섰다~ 몇년째 아버지와 단 둘이서 이 집을 직접 짓고 있다는

아저씨처럼 생긴 고 2 티노!! 셋은 뭣이 그리 재미난지 깔깔데며 여유롭게 커피까지 마시고 있다~

내가 들어서자 인심 좋게도, 찐한 에스프레소를 머그잔에 그득 내어 준다~

두 딸은, 마치 버스가 빨리 고쳐질까 도리어 염려하는 눈치고..

겨우 3시간 반 만에야 다른 버스로 교채해 타고 출발 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산들은 온통 바위덩이다~

마치, 영화 "십계"에서 봤던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오른 골고다 언덕같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

고슴인, 우리만의 시크릿 가든을 찾아야 한다며 스플리트로 가려던 계획을 접고,

어젯밤 오랜 시간 끝에 검색해 찾아낸,

이 역에서 내려 브렐라로 향하는데~!!

 

 

 

드디어 도착한 브렐라~!!

오랫동안 달려온 여정을 풀고, 4박5일 동안 달콤한 휴식을 취했던 조그만 시골마을 브렐라~

 

 

 

 

 

브렐라의 바람은..

높은 바위산에서 내려와, 밀려오는 파도를 도리어 쓸어 버릴만큼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스플리트는 휴가시즌이라 예상데로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고..

우린, 플리트비체로 가기 위해,

절대 빠져선 않될 과일과 맥주. 몇가지 일용 할 양식을 준비 해~

 

 

여행 떠나오기 전날 딸아이가 해 준,

네일아트는 다 지워져 가고.. 발을 이태리 태양에 그을려 까무잡잡. 꽤제제.

두번씩 발톱을 깍았음에도 이렇게 자라 나~ 그래도.. 연신 고맙다!! 고맙다!! 니가 있어 예까지 왔노라!!

내 발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딸 아이들이 환전과 장을 보러 간 사이,,

난, 버스 터미널에 짐을 지키며 지나가는 여행객들 구경에 넋을 빼고 ~

 

 

뒷 자리에 앉아 있던  귀여운 꼬마숙녀~!!

 

 

대만에서 왔다는 이 가족.. 이 젊은 엄만,

의자에 앉자마자 짐 보따리에서 밥과 김을 꺼내더니,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다큰 아들 입에다

연신 넣어주고,, 아들은 당연하다는 듯 입만 벌려 받아 먹는다~ 마치..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받아 먹는 둥지에 새끼 새처럼..

이 아줌마의 눈빛이 나를 향하며,, 내 국적이 궁금해 하는 눈치다~

꼬레아"라고 하자,, 갑자기 멀지감치 있는 딸아이를 부르더니 딸의 휴대폰을 보여주며

반색을 한다~ 내가 들고 있는 휴대폰과 같은 삼송~!!!^^

시크릿 가든의 현빈과 원빈의 팬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 배우는 누구냐는 물음에..

Only my husband~!! 라고 대답하자 눈이 동그래 지더니 박장대소하며 웃는다~

그 짧은 영어로 뭔가를 연신 말하고 싶어하다

영어가 막히면 다시 아들에게 모르는 단어를 물어가며 수다를 떠는데..

갑자기,, 내게도 용기가 생겼다!! 영어 수준이 딱 내 수준인 그 짧은 영어로 대담함 까지 ..

나도 모처럼 용기를 내어 떠듬떠듬.. 우린 서로 동지애를 느끼며 이 얘기, 저 얘기로

 이내 친구가 되고~^^

 

우리완 반대 경로로,

프라하에서 출발해 이태리까지..36일 간의 일정이라며, 더 긴 우리 일정에

연신, Amainzing~!! 이라며 오버 엑션 연발이다~!! 36일이나..43일이나..

아들이 오로지 밥만 먹는다며..이 더운 여름 날, 숙소에서 밥을 해 가지고 다니며,,

차 안에서.. 길에서..때론 터미널에서 이렇게 김으로 싸서 한끼를 해결 한다고~

한국김이라며 우리에게도 몇장 건내줘 모처럼 고향의 맛을 보고..

유쾌하고.. 대담하고.. 의욕이 넘치는

이 대만 엄마의 열정이 잠시 날~ 즐겁게 했다~

여행은.. 역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이 제일이라~!!

 

 

 

 

스플리트 시내를 옆으로 둘러 싼 바위산..

 

울 엄지의 일용할 양식..

이동 중, 버스안에서 즐겨먹은 체리..

 한국에 돌아가면 비싸니 여기서 실컷 먹어야지~!!

 

 

 

 

 

플리트 비체로 향하는 길에 있던 이 바위산.

저 웅장함에 버스안에서 연신 셔터만 누르다 간신히 건진 이 한장~!!

 

 

 

 

 

 

해발 몇 백미터는 되지 싶은데..

버스는 이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

굽이굽이 강을 지나, 호수를 지나, 구름의 그림자가 내려 앉은 산기슭을 지나~

아슬아슬한 바위산 기슭으로 난 작은 길을 달려 내 심장은 녹아 내릴듯 한데..

고슴인 여전히 잠에 빠져있고..

이 길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내 바램과는 달리, 엄지는 이 스릴을 즐기고 있다~

 

 

 

구름은 산에 닿을 듯 낮게 내려 앉아~

 

 

 

이미 수확이 끝난,비옥한 들녁을 지나

언덕위에 빨간 지붕엔..8월의 찬란한 태양이 내리쬐고...

 

 

 

 

플리트 비체를 들려, 드디어,

그 먼길을 달려 온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는 길이 가장 아름다웠다면..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로 오는 길은..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길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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