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 배낭 짊어지고 여행을 시작한 지 18일째..
8박 9일간의 이태리 여행을 끝내고.. 드디어 내가 가장 가고 싶어 했던
발칸반도의 첫 여정인,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로마에 묵었으면서도 정작 로마를 보지 못한 아쉬움에..
콜로세움에 대한 미련에.. 발길이 떨어 지지 않는데~
이태리 바리에서 페리를 타고 아드리해를 건너려던 애초의 계획을..
시간 절약면에서 유리한 저가 항공 easy jet을 타기로 하는 바람에,,,
일주일에 두 번밖에 운항하지 않아 로마에서 4일을 더 묵을 수가 없었다~
연 3일 이른 아침부터의 강행군에,
명색이 별 세개짜리인 호텔에서 주는 허접한 아침을 챙겨 먹지 못한 아쉬움에..
새벽같이 서둘러 짐을 챙기고.. 맘 먹고 아침 식사로 씨리얼을 말아 먹고,,
빵 몇개 챙겨서 공항으로 향하는데.. 별 문제 없었던,
빠리에서 밀라노행 처럼 캐리어 하나를 기내에 가지고 들어 가려던 계획은,
일정 규격을 초과 했다며 한 눈에 보기에도 깐깐한 여직원의 저지에 한참 실갱이 끝에 결국은..
40 유로를 지불 하고서야 탈수 있었는데~ 여행 총 경비 담당까지 맡은
우리 장녀의 올라 간 혈압은
좀처럼 식혀지질 않고~~~
뜨거운 7월의 태양이 이글대는 상공을 한시간 남짓 날으니,
아드리해의 진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가 저 아래에 카렌다에서나 봤을법 한
풍경으로 우리들 눈에 들어 온다.
이른 아침에 서둘러 나온 탓에..
꽤제제한 얼굴로 기내서 세 모녀 인증샷 한컷 남기고..
유럽내에서만 운항하는 시설좋고 편리한 저가항공 easy jet.
드디어 두브로브니크에 도착~!!
크로아티아의 최고의 관광지
두브로브니크 물가도 만만치 않아, 알뜰한 울 고슴인, 예외없이 구 시가를 벗어 난 외곽,,
공항에서 30분쯤을 달려 예약한, 민박집이 있는 버스터미널 종점 앞에 도착하니,
민박집을 뜻하는 Sobe 라고 씌여진 쪽지를 든,
현지인 들이 호객 행위를 한다. 크로아티아에선, 굳이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될뻔 했는데..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시골스런 이층 민박집에 짐을 풀어~!
민박집 앞 마당에 들어서니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는 어미 고양이 이 녀석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
경계심 역력한 눈빛으로 새끼 고양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민박집 앞..
유럽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이 피자를 맥주와 곁들여 저녁으로 ~
길을 물어 물어 예까지 온 울 고슴이..
이젠.. 그 노하우로 이 배낭 여행객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수준이다.
뒤로는 황량한 바위산을 병풍처럼 둘러 싸고..
앞으로는 청록색 바닷물이 호수처럼 펼쳐 있는 마을은, 나폴리를 닮은 하얀벽돌에
주홍빛 지붕이 따스함이 절로 묻어나
우린.. 그저 즐겁기만 한데~
아드리해 너머로 지는 저 노을에..
참았던 내 나라 음식에 대한 그리움에.. 잠시 향수가 급 밀려온다!
저녁 8시..
붉은 노을이 온통 하늘을 물들이고 있을 즈음..
뉘웃뉘웃 지는 저 노을을 뒤로 들어오는 배들의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금방 후크선장이 내리기라도 할 듯한 배에서 부터 카누를 닮은 작은 배.
베네치아 곤돌라 모양의 배. 요트모양의 배... 연신 셔터를 눌러 댔다~
이 마을에.. 이 정겨움에 흠뻑 빠진 우린,, 이 작은 항구 마을에 오래 머물자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삼구동성으로 내 뱉아~
20일 남짓..
서유럽에서의 빡빡한 일정에서 쫓기 듯.. 비싼 물가에 도망 치듯..
아드리해를 건너 이 작고 한적하고 아늑한 마을에 이내 맘을 뺏겨 버렸다.
후크선장의
쫄개들이 저 줄 위로 닻을 올리는 모습이 절로 연상 되는 배.
언뜻 봐도 외관부터 화려한 유람선도~
다음날 아침.. 이층 민박집을 나서니..
한 눈에 내려다 보이던 청록 바다는 어디로 가고, 왠 엄청난 건물이 떡하니 섰다~
베네치아에서 봤던 그 크루즈가 눈 앞에..
비교적 작은 크루즈라고 하는데도.. 저 눈 앞에 보이는 것이 겨우 뱃머리라고~!!
크루즈 여행.. 그 배를 바로 눈 앞에 볼수 있다는 것에 그저 놀랍기만 한데~
이 작은 항구 마을에서 봤던 배들은..
앞으로 내가 평생 살면서 봐도, 이 보다 더 많은 배들을 볼수는 없을 듯..
마치.. 배 전시장 같은 두브로브니크 항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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