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렁 3길~1
빡빠ㄱ했던 일정과 서너잔의 술기운 탓이기도 하겠지만,
생긴것 같지 않게 (?) 털털한 입맛과 장소 가리지 않고 내집 안방처럼 잘자는 잠 버릇은
남들이 부러워 하는 타고난 내 福 덕분에 지난 밤 죽은 듯이 달콤한 잠을 잤다~
이른 이침 조계님으로 부터,
어제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과 짧은 여행기를 카톡으로 받고,
부지런함과 그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예순의 나이에 저런 열정으로 살 수 있을지..
시시때때로 사그라드는 열정을 꽉 잡아 메 둬야겠단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지며~
속으론, 혼자서라도 여기서 한 3일쯤만 더 묵었음 하는 유혹을 꾹꾹 누르고,
깔끔한 이부자리, 매일 삶아 빤 듯한 타올,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민박집 할머니께
또 오겠노란 약속의 말과 인증샷 한장을 남기고,
가장 아름답다는 비렁3길을 나섰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온통 동백길이다~
동백은 거의 졌지만, 간간히 남은 동백의 붉은 미소가 내 눈길을 잡고,
전망 좋은 곳에서면, 일생에 단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온갖 커플 닭살포즈에
꽃 한송이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데즈로 촬영 감독님의
낯선 열정이 신선함으로 다가 온다~ 그 낭만까지~!^^
카메라만 들이대면 자동 모델 전환모드~ 포에버 & 러브님의 타고난 모델 감각과
소년같은 조계님의 미소 또한 비렁길 자연의 일부로~
모든게 어색하기 짝이없는 우리는 영락없는 촌닭 커플이다~!! ㅠㅠ
얼떨결에 알려 준, 나만 부르는 내 남자의 애칭을
좀 세련되고, 형이상학적인 닉으로 바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