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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 파티

맑은 어느날 저녁,루프탑 - 유난히도 화려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에 대화도 멈춘채 자동적으로 시선은 서쪽하늘로 고정. 중년의 단골손님이 묻는다. 저 노을을 그려 보는게 어떠냐고?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기에 이 모습은 神의 영역으로만 남겨두기로. 주로 주말에만 혼자 방문해 거의 책속에만 빠져 사는 그 손님은 또 묻는다. 人生에서 가장 좋았던때가 언제냐고?? NOW 돌아가고 싶은 젊은날이 있냐고? NO

어반스케치 직장인반

태풍이 지나간 덕분에 모처럼 서늘한 바람에 맑은 하늘, 요즘 보기 힘든 상쾌한 날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어반스케치 직장인반으로 구성된 햇살반이 루프탑에 한창인 장미축제를 하자 잡아 놓은 바로 그날- 미처 챙기지 못한 스승에 날겸 파티란다. 좋은 날, 내 영혼을 갈아넣은 이 손바닥만한 정원의 이것저것 쑤셔넣은 각종 꽃들과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모처럼 즐거운 시간. 오.늘.만.같.아.라

독일장미들~ IN ROOFTOP 그리고, ...

빙고 메이들란드 헤르초킨 크리스티아나 폼포넬라 로젠그레핀 마리 앙리에트 In rooftop ~ 모처럼 공기가 맑다. 언제부턴가 내 하루의 기분은 오로지 그 날 공기의 질에 달려있으니.. 아침에 눈뜨자마자 가장 먼저 체크하는 공기상태- 폰 스크린 화면이 파랑색이면 내 기분도 파랑 이전엔 듣도 보도 못한 공기질 최악 블랙모드- 절.대.나.가.지.마.시.오 종일 우울모드다. 겨우 반세기 조금 더 살았는데, 급격한 기후변화에 놀랍기도하고 적응도 힘들고.. 부모로 사는 건 더 복잡하고 더더 힘들고.. 그 날 이후, 그 눔의 꽃 한다발에 두 주가 지나도록 일상 틈새로 남아 있는 서운한 앙금. 남들에겐 그 흔해빠진 카네이션 한 송이쯤도 욕심이였나? 그 의례적인 감사합니다" 문자 한마디는 보내오겠거니도 욕심이였나? 코..

목단이 피기까지~

이른 봄, 잎보다 꽃망울을 먼저 맺어, 미처 알아보지 못한 내가 장미 전정을 하다 꽃망울 두개를 부러트리고서야 소스라치게 놀라 매일 관찰하던 이 목단이 피기까지 .. 성별이 뭔지 모른체 복중 태아를 품었다 출산한 산모의 마음, 그 기쁨과 다를바 없는 희열이다. 내가 바랐던 흰색, 예상했는 쌉쌀하게 강한 향기. 동영상은 물론,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눌러 순간을 담아보고.. 매일 매일 루프탑에 올라 홀로 느꼈던 탄성을 어찌 표현할 수가~ 세 그루를 심어 겨우 한그루 건졌다. 돈 몇만원을 잃어 버리는 것은 아깝지 않으나 식물 한그루 사서 살리지 못하고 보내는 심정이 애석하기 짝이 없다. 내년은 붉은 목단을 곁에 심어 보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