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놀이동산 가자 보채듯,
몇주째 내 눈치 만 살피기에 측은지심과 기부차원에서 마지 못해 나선 길이다.
무기력, 짜증,두통.. 난, 여전히 얼어 붙은 마음 그대론데..아는지 모르는..
먼 길 맛집찾아 다니는 사람들 대체 누군가 했는데,
서른해를 모르고 살아 왔으니, 내가 무딘건지, 옆지기 표현이 어설펐던건지,
일찍 나선덕도 있겠지만, 5월초 이태원발로 집단감염 확산세에 더 움추려든 사람들덕분에
여느때 같았으면 야외 활동이 절정인 5월말-주말 정체도 없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오픈전,대기 5번을 받아 들고 안도감과 야릇한 희열마져 느끼며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는, 역시나로~! 바닷가 옆, 이 허름한 가건물에 문어숙회란 것이 냉동문어에
굳이 다른것이 있다면 쌩뚱맞게 콩가루를 뿌렸다는 것 외엔..
옆지기는 실망감에, 엄지는 그러려니, 나는 체념에,
셋이서 말없이 실망감을 꾸역꾸역 입으로 구겨 넣고 나온 사이
방송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새 도로는 차들로 꽉차 대기중인 사람들로 북세통이다.
내 입맛이 까다로운 탓이기를..
분명, 먼길 나섰을 저들은 나처럼 실망감을 꾸역꾸역 쑤셔넣지 않길..
나야 잿밥에 더 관심있었으니,,
심곡>>정동 바다 부채길~꼭 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파도가 높아서.. 이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지나쳐간 곳~!
심곡항 출발점부터 뜨거운 5월의 태양아래 반짝이는 동해를 마주하니
두통이 싸악~ 사라지는 기분이다.
무기력은 의욕으로, 짜증은 미소로 번져가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여기서까지 마스크로 호흡기 꽉꽉 틀어 막아야 한다는 사실에
불쑥 반항심이 생겨 단 한컷이라도 호흡기 내놓고 찍어보자고~!! 찰칵!!
이 바다 빛깔을 누가 감히 흉내낼 수 있을지..
이 바위,자갈은.. 또 이 해안선은..
아기자기한 동해 해안선이 너무도 아름답다는것에 새삼 놀라고 새삼 감동하고..
유럽 사람들이 극찬하며 유명 싯구에 나오는 니스해변, 나폴리, 지중해 몇곳들~
왠만한곳 다 둘러 본 내가 내린 결론은,
그들이 우리의 이 동해안을 못봐서 하는 말들일 뿐이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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