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가족여행

홍수 장가가던 날~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22. 10. 19. 18:13

 

 

 

 

꽤나 오래된 인연이다.

명색이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났는데, 전화론,

늘 거침없이 내 이름을 친구처럼 부르던 아이.

오랫동안 먼 나라 유학가서도 잊지 않고 일년 한 두번은, 안부전화를 주던 아이.

첫월급을 탔다며 맛있는걸 사 주겠노라고 몇년만에 불쑥 연락해 온 아이,

 

어느날 지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은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결혼해도 괜잖을 여자인지 부모 인사시키전, 미리 봐 달라고

얼토당토 안하는 부탁을 해 온 별스럽고도 특별했던 아이.

그렇게 성장과정을 지켜본지 20여년만에 여기까지 왔다.

전염병이 창궐한 이 코로나 시국에, 한정된 초대인원안에

대가족인 친지 초대 자리도 모자랄판인데,

메인 가족석 옆에 내가 가족이라며 우리 부부의 자리를 마련해 뒀다.

때론, 너무 부담스럽고.. 고마운 인연이다.

 

핑계삼아 1박2일의 부산여행~

 

 

 

 

 

 

 

 

 

대한민국 어딜가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을 본 적이 없다.

때마침 끝난 모래조각 전시로 해운대는 커피 한 잔 여유있게 마실 곳을 찾을 수 없고,

그 너른 해안가가 때이른 피서철 분위기다.

 

 

 

 

 

지난번에 못 들려 영 아쉬웠던 달맞이 길~

결혼식 참석 정장을 벗어 던지고 버스타는 곳을 어리버리 찾아가며 올라갔다.

카페하는 사람들의 사자성어 "자칠맛삼" 자리 좋은 곳은 기본 7할을 먹고 들어가고,

커피.차 맛이 제아무리 좋아도 3할 밖에 못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를 실감한다.

여기 DANAHUS의 딸기라떼는 딸기시럽 서너방울에 우유 넣고 7500원.

HAVANA의 생딸기라떼는 생딸기로 퓨레 만들어150g +깔라만씨 30g +우유 200g

5500원 맛삼에 해당하니..ㅠ

해운대는 물론, 멀리 광안대교까지 보이는 이 곳 루프탑에 올라

거의 누운자세에 가까운 커플 소파에서 젊은이들이 하는 흉내도 내보고..

나쁘지 않아~

인생의 오후 4.5시쯤에서 둘의 케미가

이 정도만 맞는 것도 얼마나 다행인가~

이전 같았으면 품위없게 쥬스를 소리내 마신다고 타박, 흘린다고 타박,

갖은 잔소리가 이젠, 옆지기의 존재만으로도 고마워져 자꾸 힐끔힐끔 보게 되니~

세월이 날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옆지기가 날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깡통시장에서 처음 본 주먹만한 수박통째 주스다.

모양도, 크기도, 맛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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