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알틴알라산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23. 8. 30. 16:16

 

이렇게 위험한 길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알틴알라산-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것이다.

바퀴가 탱크만한 구소련때 쓰던 이 트럭을 타고, 비포장돌길에

자칫 잘못하면 수백미터 비탈진 계곡으로

굴러 떨어질것 같은, 아슬아슬 그 좁디 좁은 길을 달려 

무려 2시간을 넘겨 달려 온 길이다. 알고나니 내려갈 길이 더 까마득해 진다.

텐샨산맥의 설산으로만 덮힌 텐트란뜻의 팔랏카봉이 보이는 곳까지 가는

몇몇 전문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나

우리는 알틴알라산 2500m지점  여기까지만.

수시로 비를 뿌리는 변덕스런 날씨탓에 더 올라가는 건 무리다.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 할머니와 함께 능수능란하게 말을 달리는 

유르타에 사는 현지인같은 한 소년은 쇼맨쉽이 뛰어나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도 취하더니 보란듯이 비탈길로 말을 달리는데,

척박한 산중에서 살아내야하는 환경이 만들어 낸, 야무지고 당당함인것 같다.

기특하고 참 대견스러워 보인다.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걸어 온 길 33년,

짧지 않는 세월 - 기억할 만한 큰 행운도 없었고,

큰 가시밭길도 없었으니 이만하면 나쁘지 않는 듯~!

이대로 조용히, 평화롭게, 함께 살다 가자...

 

 

 

짐작컨데 15도 전후, 스카프에 온 몸을 싸매도 바람까지 불어서 꾀나 쌀쌀한 날씨에

베트남에서 여행왔다는 이 젊은 친구들은 어깨선 다 들어낸 드레스에 

샤방샤방 잠자리 날개같은 스커트를 입고 추위도 잊은채 인생샷 찍기에 바쁘다.

그도 그럴것이 따뜻한 동남아에서 보기 힘든 풍광과 날씨& 젊음까지..

꺼릴게 뭐 있을까~

젊음을 되돌리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지만,

젊음이 부러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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