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위험한 길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알틴알라산-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것이다.
바퀴가 탱크만한 구소련때 쓰던 이 트럭을 타고, 비포장돌길에
자칫 잘못하면 수백미터 비탈진 계곡으로
굴러 떨어질것 같은, 아슬아슬 그 좁디 좁은 길을 달려
무려 2시간을 넘겨 달려 온 길이다. 알고나니 내려갈 길이 더 까마득해 진다.
텐샨산맥의 설산으로만 덮힌 텐트란뜻의 팔랏카봉이 보이는 곳까지 가는
몇몇 전문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나
우리는 알틴알라산 2500m지점 여기까지만.
수시로 비를 뿌리는 변덕스런 날씨탓에 더 올라가는 건 무리다.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 할머니와 함께 능수능란하게 말을 달리는
유르타에 사는 현지인같은 한 소년은 쇼맨쉽이 뛰어나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도 취하더니 보란듯이 비탈길로 말을 달리는데,
척박한 산중에서 살아내야하는 환경이 만들어 낸, 야무지고 당당함인것 같다.
기특하고 참 대견스러워 보인다.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걸어 온 길 33년,
짧지 않는 세월 - 기억할 만한 큰 행운도 없었고,
큰 가시밭길도 없었으니 이만하면 나쁘지 않는 듯~!
이대로 조용히, 평화롭게, 함께 살다 가자...
짐작컨데 15도 전후, 스카프에 온 몸을 싸매도 바람까지 불어서 꾀나 쌀쌀한 날씨에
베트남에서 여행왔다는 이 젊은 친구들은 어깨선 다 들어낸 드레스에
샤방샤방 잠자리 날개같은 스커트를 입고 추위도 잊은채 인생샷 찍기에 바쁘다.
그도 그럴것이 따뜻한 동남아에서 보기 힘든 풍광과 날씨& 젊음까지..
꺼릴게 뭐 있을까~
젊음을 되돌리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지만,
젊음이 부러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