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구수도였던 알마티를 들어서면서
확연하게 자본주의의 돈 내음이 여기저기서 나기 시작한다.
정돈된 도로, 고급 자동차, 현대적인 건물, 사람들의 옷차림...
원유 생산으로 갑자기 부유해졌다는 알마티.
지난 보름간, 우리가 지나온 우즈백과 키르키스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17일, 짧지 않는 여정이다. 떠나오기전,
오랫동안 고생해온 다친 이 발목과 요통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여행내 잘 버텨준 내 발목이 너무 고마워 보고 또 보고..지금처럼만 버텨주길~
룸메의 투정을 잘 받아 주다가, 식사중 사소한 것에 과하게 까칠을 떨어
여정을 겨우 삼일 남겨두고 결국엔, 한바탕 언쟁을 벌였다.
두번 다시 아는체 말자고! 방만 같이 쓸뿐, 밥도 따로, 여행도 따로따로 타인처럼..
한 시간도 못가 내 눈치 살피게 될 걸- 왜 뻔한 답이 나와 있는 길을 가는지~?
남.자.들.은, 참, 미, 련, 타.
침블락을 오르며 본 우리나라 대형 광고판이 대한민국 국력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갑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이라는 중년의 아주머니들은
유독 눈에띄는 풍만한 육체만큼이나 여유도 있어 보이는데
언어는 안 통해도 같은 여행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소통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