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볼리비아-코파카바나 1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25. 3. 9. 15:53

페루 푸노에서 볼리비아로 가는 길-

고도가 좀 낮아지지는 않을까하는 기대 하나로.

내게 미지의 세계였던 볼리비아의 창밖 풍경은,

황량하고 척박하고 상상 그대로다.

 

2층 침대버스는 생각보다 넓고 안락하고 시설이 좋았다. 

전형적인 히스패닉계의 젊고 예쁘장한 여자승무원이 올라 오더니,

앞자리서 부터 휴대폰으로 큐알코드를 승객들에게 다운 받게하는데,

우린 영문도 모른체 멍하니 있다가 휴대폰에 큐알코드를 받으라는

제스츄어를 하는데,실은 큐알코드 받는 방법도 이전에 몇차례 해 보긴 했으나

자주 쓰는게 아니니 당연 잊어버렸고.영어는 전혀 안 통하고

스페인어로 뭐라고 하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뒤늦게서야

볼리비아 입국신고서를 큐알코드로 다운받아 써야하는데

심지어 영어도 아닌, 스페인어로 되어 있는 입국신고서.

 

차는 흔들리고, 언어는 한번도 본적없는 외계어 스페인어에,

글씨는 작아서 보이질 않고..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완료를 앞두고,

이번엔 와이파이가 작동이 되질 않아 처음부터 다시~!

낯선 상황에 당황했고,성질은 급하고, 의지대로 되진않고,

니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드디어 앞에 앉은 친구 부부의 언성이 높아졌고,

우리라고 별반 다를바가 있었겠는가? 직업란에 business"

스펠링이 생각나질 않는데, 룸메는 이건 뭐야??" 자꾸 말을 시켜서

짜증게이지 상승~!

비자 낼때도 너무 까다로워 서울나들이 두번씩이나 하게 하더니,

이번엔 입국신고서를 휴대폰 큐알코드로??..

우리같은 시니어들이 여행하기엔 참 힘든 나라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입국신고서를 작성하고,

비바람을 뚫고 페루땅에서 볼리비아로 걸어서 통과한 국경.

 

 

 

 

 

 

 

볼리비아의 첫 여행지 코파카바나.

생각지도 못했던 동화같은 마을에

2층 버스안에서 입국신고서 쓰느라 쩔쩔매며 짜증났던 이 나라 첫인상을

코파카바나가 써버라이즈처럼 반전을 안겨 줬다~

페루와 티티카카호수를 접하고 있으며 낮은 산으로 둘러 쌓인 작은 해안가 마을은,

여전히 고도가 높아 전망좋은 언덕에 있는 우리 숙소에서

해안가로 한번 내려 가 다시 올라올 엄두가 나질 않고.

 

 



 

 

 

 

 

 

 

 

 

 

 

 

 

뒤늦게 합류한 비단네 숙소는 비싼만큼 가장 전망좋은 스위트룸으로

코파카바나 아름다운 마을과 해안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국경을 넘어오는 힘든 여정에 거실까지 있는 비단님네 숙소에서

뜨거운 모닝 커피로 다함께 티타임을 갖고,

부자 친구가 참 좋다.^^ 금전적으로 부유한 것만을 의미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마음까지 부자인 이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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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방 바로앞, 고목이 된 크림색 엔젤트럼펫에 자꾸 눈이 가~ 

생생한 다른 커플들과 달리,

여전히 높은 3800m 고도로 인한 각종 증상에 우리만 지쳐서..

 

 

 

 

 

 

 

 

 

 

 

 

 

 



 

 

 

 

 

 

 

 

 

 

 

 

 

그린님^~~~~~~~~~~~~

홀로 아침 산책길을 나섰는데, 

비단님이 건너편 숙소 테라스에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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