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 1

하늘,바다, 그리고 나 2025. 4. 5. 17:01

 

 

 

 

 

 

 

여행 첫날부터 내 케리어를 실종시켜

세발 상의용사로 만들어 다음 날 호텔로 보내줬던 라탐항공은,

이번에도 칠레 산티아고에서 예약한 비행기가 캔슬되고도 환불해 주지 않는다는 말에, 

예측불허인 남미의 시스템에 적응하기란 도를 닦지 않고선 힘들 수준이였다.

하는 수 없이 우린, 다시 다른 비행기를 표를 끊어야했고,긴 환승시간에

산티아고 공항에서 하룻밤 노숙을 하기위해 박스를 모아 바닥에 깔고,

케리어로 팬스를 만들어 노숙을 하며, 푸에노스 라탈레스까지 가야 했는데..

그뿐만이 아니다.비행기는 정원을 채우기 위해 중간 정착지에서 사람을 내려주고 

다시 태워 시외 버스도 아니고, 상상초월의 새로운 시스템에 할 말을 잃었고,

여기 도착하기까지 34시간이나 걸렸다~

난, 망가진 캐리어를 환승하고 탈때마다 항공사 직원이 내민 서류에 

캐리어 상태, 보상요청하지 않을것에 서류작성을 해야했고,때론 긴긴

영어 질문에 일일히 답을 해야 했는데..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고..

다시 겪고 싶지 않는 길고 힘든 여정이였다.

 

 

 

 

 

3일을 머무를 아파트형 마당 넓은 숙소에 짐을 풀고,

렌트카를 인수 받고,

가장 먼저 마트에 들려 식량을 구입했다.

신선하고 싼 과일에 긴 여정이 그나마 조금 위로가 돼~

 

 

 

 

 

 

 

 

 

 

 

 

 

 

 

 

 

 

 

 

 

 

남미 여행중,

우유니 사막 다음으로 꼭 와 보고 싶었던 또레스 델 파이네가 저기 보이는데,

여행 내내 느리게 뛰던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짐을 느낀다. 

짚차가 아니고선 힘들 구불구불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데,

바람에 차가 휘청이는 걸 느낄 정도다.

이 호수앞에 점심으로 싸 온 도시락을 먹으며 망중한을 즐길 꿈을 꿨으나,

바람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차 안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다.

마른 빵 조각안에 성근 야채 몇가지와 치즈 한조각, 그리고 삶은 계란과

디즈트로 준비한 과일이 트레킹 나설때마다 대부분 우리네 점심이였는데,

음식 솜씨 좋은 비단님의 주먹밥에 우리 모두는 홀딱 반했다.

모처럼 먹어보는 쌀이 들어간 덕일까 속까지 든든하니..

룸메는 이후로 빵 대신 주먹밥으로 도시락을 준비하자며

간절한 눈빛으로 내게 제안을 하는데, 안 먹던 빵으로 버틴 지난 일정이

많이 힘들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