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O N D A~
하늘과 땅 사이를 가로로 반듯이 잘라 놓은 듯..
끝없이 펼쳐진 평평한 지평선이 끝날즈음..
스페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구름낀 높은 산야를 굽이굽이 돌아서 나타난,
안달루시아지방 말라가주에 위치해 있는 론다~
겨우,, 인구 3만여명이 조금 넘는 정도가 살고 있는 도시라지만, 뭔가 특별한 곳이 있는 듯 ..
이 아름다운 작은 도시 론다에서 헤밍웨이는
그의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무기여 잘 있거라`를
완성했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론다를 배경으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는데..
오래전, TV에서 보긴 봤던 그 영화.. 비오는 안개속에서 보일 듯, 말 듯한
지금의 론다처럼.. 전혀 기억에 남은게 없다~
론다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열정과
강렬함이 물씬 풍기는 투우의 고장이기도 하다고..
내가 유럽 여행 중.. 가장 부러운 건..
오래된 문화재도 아니고.. 자유분방한 사고도 아니고.. 화려한 건축물들도 아니고..
끝없이 펼쳐진 비옥한 평야 이것 하나~!!
神은 애초부터 공평치 않았다~
따뜻한 햇살과 강수량 적절한 기후에,, 넓고 비옥한 대지까지,, 여기에..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오렌지 농장,
황토색은, 해바라기 씨를 뿌려 놓은 거라고 하니, 뜨거운 태양아래 해바라기 꽃으로 노랑물결 일렁일
7월의 평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다시 한번 오리라~ 해바라기 일렁이는 여름날에..
갑자기 산악지대로 들어서는 걸 보니..
론다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지역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 흙탕물로 뒤범벅이 된 참가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
우리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생각없이 앞만 쫓아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아찔한 광경에 현기증이 인다~ 진짜 론다다~!!
과달레빈 강(Rio Guadalevin) 타호 협곡 위에..
누에보 다리위에 내가 섰다.
궂은 날씨를 핑계로..
론다의 구시가지를 닮지 못한게 뒤늦게서야 후회가 돼~
담백한 건물 디자인. 잘 눈에 띄지도 않는 간판 절제미에..
카페앞에 풍성한 식재료까지...
론다가 어떤 곳인지.. 살짝 알 듯..
안달루시아 지역 남부 말라가 주에 속한 도시 론다,
그 곳에 있는 18세기에 지어진 누에보 다리~
투우 경기로 유명한 곳으로 론다 투우장은..
1784년에 세워진,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꼬르도바로 향하는 길에..
창 밖 풍경 부러움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농장들뿐..
다 비슷한 풍경들인데도..
내 나라를 달리며,
저렇게 너른 평야를 보며 달릴 수 있는 곳이 과연 어딘지를 생각하며..
그저~ 부.럽.다~
부럽다란 생각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