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조식을 먹고,기차무덤을 들려 우유니사막 데이투어를 나섰다.
가는길에 또 다시 비를 뿌리는데, 어제같은 기적을 또 바래 보지만,
지평선 끝 잿빛 구름은, 쉽게 그칠 비 구름 같지않았고,
데이투어를 망칠것 같은 불안감이 서서히 몰려오는데..
짚차 운전기사면서 가이드인 청년은,
사막 입구에서 조금만 시간을 보내란 사인을 보내는데, 글쎄...
우린, 소금으로 만든 집과 침대,식탁, 각종 소품 쇼핑을 하는 사이..
기적처럼 비는 또 멎었고, 친구들은 어제처럼 기사가 주는 장화의
맘에드는 색을 선점하느라 보이지않는 신경전이 느껴지는데..
기사가 트렁크 문을 열자마자 행동들이 아주 민첩하다.
그들은 매사 사진에 잘 나오는지가 최우선순위라는걸 난 또 잊고 있었다 .
아무 생각없이 주는대로 사이즈만 맞으면 신었던 내가 이상한가??
이쁜것에 내가 둔감한가??
나만 검정 아저씨 장화를 신고선,
다시 짚차를 타고 이정표도 없어 보이는 소금사막으로~!
나침반이 없이는 도저히 길을, 방향을 알 수 없을것같은
하얀 몽한의 세계로 빨려가듯 들어간다.
숏다리 아저씨와 롱다리 아줌마의 커플사진-
친구가 찍은 이 몰카가
우유니에서의 찍은 우리 커플 사진 전부다. 겨우 이것으로 추억을 남길수 있어.
캔이나, 맥주병 같을것을 놓고,
우유니에서만 찍을 수 있는 특별한 사진을 찍어 주기위해
기사가 소품을 준비하고 한 커플씩 서라는 사인을 보낸다.
앞팀 커플 촬영이 끝나고 마지막에 우리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선 한 친구는 커플사진을 찍더니,독사진 삼매경에 빠져
우리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서너번으로 끝나겠지.."자세 바꿔서 이렇게,소품 바꿔서 저렇게.."
도무지 끝낼줄을 모르는데.. ..
내 룸메와 난 옆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자리를 떴다.
배려심이 없는 친구가 아닌데..
유독 카메라 앞에만 서면,자기애가 너무너무 커 이성적 사고를 못했을 뿐이라고"..
우린 사진 찍기 싫어하는 커플이란 인식을 심어 준 내 탓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좀 상했다.
여긴 우유닌데.. 전문 기사가 찍어주는 특별한 컨셉 사진인데..
내 생애 두 번 다시 이보다 나은 광경을 못 볼, 우유닌데 말이다.
비켜달란 말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말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점점 소심해지는 나에 대한 짜증과,
기다렸다가 우리도 한컷 찍었으면.." 얼굴빛엔 역력한데
행동으론 아무 표현도 하지 않는 내 룸메에 대한 더블짜증이
사진에 대한 미련보다 더 컸을지도 모른다.
한 친구 커플은 기사에게 미리 팁을 줬던터라 기사가 사진 전담을 맡았고,
사진놀이 케미가 천퍼센트인 또 다른 커플은
따로 둘만의 사진놀이에 빠져있고,
무지랭이인 우린, 팁을 미리 챙겨줘 사람을 쓸 줄을 있나?
둘이서 코드가 잘맞아 알콩달콩 놀 줄을 아나?
그렇다고,누가 먼저 이거하자 저거하자" 이끌줄을 아나?..
세상 재미없는 커플인데 별탈없이 수십년 살아온게 용타!
기적이다!
미스터리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숨막히는 자연앞에만 서면,인간이 만든 언어로는 형용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지구상에 이 풍경이 가능한 일인가??
어제밤 선셋과는 또 다른 세상.
이제 겨우 남미여행 2주차 초반을 막 넘기는 시점인데,
이 우유니사막 투어로 이미 충분하다.
지금 돌아가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이 완벽한 풍경을 선물받은 우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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