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 321

리장 1

몇일째 불면- 하루 평균 4,5시간은 걷고 있어,피곤에 잠이 쏟아질법도 하건만, 밤만되면 더 생생해지는 뇌.몇일째 새벽녁에야 겨우 1,2시간쯤 잘까하는데모든 일정에 큰 무리없이 생생하게 소화해 내고 있는것이도리어 이상하고 신기 할 지경이다.정신력이다. 어제 예상보다 긴 일정으로 창산을 다녀오며,숙소앞 대형 레스토랑에서 먹은 출신성분 애매한 붉은 고기들~늦은 점심에 허기가 졌는데도 이상하게 영 내키지 않아허기 면할 정도만  먹었는데..밤새 구토와 복통은고산증이나 과로로 인한 내 예민한 체질 탓이라고만 여겼다.아침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일행 5명 모두 같은 증상을 겪은 걸 알고서야더운 날씨에 신선하지 않은 육류들- 식중독임을 알았으나외국인인 우리로선, 어찌 항의할 방법도, 인정도 할 리도 없는 중국이 아닌가..

윈난성여행-따리

입구부터 많은 여행자들과 차량으로 뒤섞여 따리는 진입하기조차 어렵다.중국 젊은 사람들의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있어, 물가가 비싸단 얘길 듣고,미리 재래시장에서 이틀쯤 먹을 비상 과일을 챙겨 왔기에딱히 살건 없었지만, 도로변 군고구마에 구미가 당겨 차를 세운 우리는결국 그냥 돌아섰다. 군고구마 3개에 120위안을 달라니~우리돈으로 2만원은 넘는 가격이니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입구에 있는 이 붉은문 이름은 잊었다.이 붉은문으로 들어서 바로 왼쪽에 있는 우리 숙소는,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감성 100이다. 여행자가 남기고 간 엽서,곳곳에 전시해 둔 아크릴 그림과 도자기,서화..중정마당엔 수십년은 돼 보이는 부겐베리아가 2층까지 뻗어 만개해 있고,막 피기 시작한 등나무의 향기가 후각까지 즐겁게하고,3층 숙소 야외 테..

우마오 토림2

둘째날, 숙소에서 20분을 달려 또 다른 토림을 보기위해어제 탔던 분장에 가까운 독특한 화장을 한중년의 아주머니 두 분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우마오 토림에 도착했다. 도착하던 날, 기차역앞에서 여행자들에게호객행위를 하는 많은 택시기사들 중, 이 분들과 2박 3일 예약한두 대의 택시 비용은 550위안이니 우리돈으로 11만원쯤~차마님의 유창한 중국어로하는 딜이 너무 멋져보였다.5명이서 일인당 2만원쯤 되는 돈이니크게 부담도 없고, 뜨거운 날씨에 호텔앞까지 픽업되니 편리하고..어제에 이어 여전히 4월의 태양은 강열하다.  랑파우 토림보다 규모은 좀 더 큰 듯,우마오 토림에도 여전히 관광객들보기 어렵다.간간히중국 내국인들로 보이는 몇몇 여행자들뿐~!전세낸듯이 아주 여유있고 조용해서 좋기야 이를때 없지만,조금만 ..

우마오 토림 1

오늘도 여전히 태양은 뜨겁다.시장에서 사 온 만두와 과일로 소나무 키만큼 자란지중해 꽃인 부겐베리아 꽃비가 쏟아지는 그늘 아래서 점심을 먹고,이렇게 한가로운 여행에 감사와 이제서야 트레킹여행을 한것에 대한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나무를 꼿아두는것이 우리네 돌을 쌓으며기도하는 문화와 같다고 한다. 무슨 소원들이 그리도 많은지..

랑빠푸 토림 2

남쪽인줄 알면서,한국에서 몇일 반짝 추위가 있었던터라 감을 잡지못하고옷을 너무 두꺼운것들로만 챙겨와서 마땅이 입을 옷이 없었다.호텔에서 택시로 1시간쯤을 달려 도착한 토림의 태양은 강열하고, 건조해 피부가 바싹바싹 말라가는 느낌이다.가장 얇은 옷을 골라 입고,모자에 스카프로 가리고, 다이소에서 산단 돈 천원짜리 손가락 뚫린 장갑이 아주 유용해~여행할때마다 번번히 낯선 풍경앞에서 넋을 놓고 이성을 잃은탓에발을 헛디뎌 발목을 다쳤던터라, 풍경 한번, 발 내디딜 땅 한번. 하늘 한번..내 시선은 바쁘기 짝이 없어~!매번 뒤 따르며 앞만 보라고!!" 잔소리가 끊이지 않던 남편도이 토림 풍경앞에서 내 동선을 이탈해 시야에서 보이질 않는다.                                          ..

운남성- 랑빠푸 토림 1

지난 10여년간, 차마고도의 부부여행"이라는 카페를,부부여야하고, 장기간 자유여행이라는 한정적인 제한으로 부러운 눈으로 여행카페를 가끔씩 기웃거리기만 했었는데,드디어 기회가 와서 덜컹 가겠노라하고 예약을 하고선,험준하기로 유명한 차마고도 트레킹에 대한 부담이 수시로 가위를 눌렀다.발목과 허리는 괜잖을지~ 체력은 또 따라줄지~D-day 보름전부터 탈이 난 위장에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출발 3일을 남기고 간호사로 일하시는 좋은 이웃을 둔덕에 링거를 맞고, 기운을 좀 회복해 4월 1일 출발~~~~~ 광저우를 환승해 쿤밍까지 비행기와 기차, 택시를 타고 종일을 달려 왔다.대중 교통을 이용할때마다 외국인에 대한 검열이 심해짐은 물론 여권 검열- 반간첩법으로 사소한 걸로도 외국인을 잡아 넣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

와우정사

세번째 방문이다. 국내에선 보기드문 형태의 사찰이다 무엇보다도 가깝고, 방문할때마다 새롭고 신선한 와우정사. 원숭이, 코끼리, 작은연등, 십이간지동물,오백나한석불... 유달리 동남아 방문자들을 많이 찾는 이 곳~!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아서 공덕이 쌓인다는, 마니차를 돌리는 정성 0.2%와 바램 99.8%로 짧은 기도를 드렸다. 올해안에 부디 엄지의 결혼소식을 듣게 해 달라고.. 내가 휴무일인 매주 월요일이면, 이번 주는 뭐 할거냐?고 묻는 남편은 마치, 엄마의 일요일을 기다리는 어린아이같다. 이전엔, 친구, 언니, 지인들과 보내던 날들을 이제는 남편과 보내는 휴일이 가장 편안하고 좋으니~~~ 내곁에 남을 유일한 한사람은 배우자뿐이라는 사실을 안, 불과 몇전전부터 내가 빨리 철들어 참 다..

산막이 옛길

이번 겨울 동남아 한달간 여행이 리더의 건강문제로 취소되고, 대안으로 예약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이집트 여행도 취소됐다. 은퇴후 짜 놓은 계획이 다 어긋나는 바람에 룸메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라 급조로 가을바람이라도 쏘이자고 떠난 산막이 옛길. 인생이 예정대로 흘러만 간다면서.. 운전도 눈에 띄게 어눌해 져 먼길 운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예약이니, 짐 꾸리는 것조차 귀잖아 졌다. 후보에 올랐던, 지리산 둘레길,제주,강화를 다 돌아 개인사정으로 쉽니다" 카페앞 안내문구 하나 딸랑 남기고.. 급히,당일로 갔다 올 수 있는 이 곳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농부의 농심이 보이는 무 밭 눈길에 자꾸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 한장 남겨보고. 조선중기 을사사화로 귀향간 노수신의 귀향지 수월정을 지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