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장가가던 날~
꽤나 오래된 인연이다. 명색이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났는데, 전화론, 늘 거침없이 내 이름을 친구처럼 부르던 아이. 오랫동안 먼 나라 유학가서도 잊지 않고 일년 한 두번은, 안부전화를 주던 아이. 첫월급을 탔다며 맛있는걸 사 주겠노라고 몇년만에 불쑥 연락해 온 아이, 어느날 지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은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결혼해도 괜잖을 여자인지 부모 인사시키전, 미리 봐 달라고 얼토당토 안하는 부탁을 해 온 별스럽고도 특별했던 아이. 그렇게 성장과정을 지켜본지 20여년만에 여기까지 왔다. 전염병이 창궐한 이 코로나 시국에, 한정된 초대인원안에 대가족인 친지 초대 자리도 모자랄판인데, 메인 가족석 옆에 내가 가족이라며 우리 부부의 자리를 마련해 뒀다. 때론, 너무 부담스럽고.. 고마운 인연이다. 핑계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