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 324

동해 부채길~

어린아이 놀이동산 가자 보채듯, 몇주째 내 눈치 만 살피기에 측은지심과 기부차원에서 마지 못해 나선 길이다. 무기력, 짜증,두통.. 난, 여전히 얼어 붙은 마음 그대론데..아는지 모르는.. 먼 길 맛집찾아 다니는 사람들 대체 누군가 했는데, 서른해를 모르고 살아 왔으니, 내가 무딘건지, 옆지기 표현이 어설펐던건지, 일찍 나선덕도 있겠지만, 5월초 이태원발로 집단감염 확산세에 더 움추려든 사람들덕분에 여느때 같았으면 야외 활동이 절정인 5월말-주말 정체도 없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오픈전,대기 5번을 받아 들고 안도감과 야릇한 희열마져 느끼며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는, 역시나로~! 바닷가 옆, 이 허름한 가건물에 문어숙회란 것이 냉동문어에 굳이 다른것이 있다면 쌩뚱맞게 콩가루를 뿌렸다는 것 외엔.. 옆지..

길을 떠나다~ 2020.07.18

오산천~

오산천~ 집에서 2.3분만 걸어 나가면 원시 정글의 느낌 고스란히 간직한 오산천, 철새는 물론, 수달도 산다는 그 곳으로 내가 이사온지 일년에 거의 다 되어간다. 늦잠에 간단한 브런치로 떼우고 화초돌보기와 그렇게나 울려대던 각종 커뮤니티 카톡방마저 조용한지 오래고, 하루 두.세건 주변 감염자 부쩍 잦아진 휴대폰 알림음과 머리밖아가며 열심히 청소하는 로봇청소기 우리집 복자 엉덩이 한번 토닥여 주며 수고했단 짧은 칭찬 한마디가 내 유일한 대화, 일찌감치부터 이글대는 6월의 태양이 힘 빠질녁에야 오산천으로 산책나서는게 내 일상의 전부다.이사오길 차~~~아암 잘했어!!!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는데.. 언제쯤에나 되돌릴 수 있을지... 이전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지...

길을 떠나다~ 2020.06.20

북섬5~

오 클 랜 드~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2 위를 다투는 오클랜드. 돈 있는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중에 하나라는 이 곳. 교육.복지는 물론, 하늘이 준 천혜의 환경까지 덤이니 누군들 마다할까~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오클랜드의 지극히 일부분만 봤지만, 父子로 보이는 두 남자의 노천카페가 된 나무 하나만으로도.. 먼훗날, 그들 기억 깊숙이 남을 남다른 이 나무 한그루도~ 일행들이 인증샷 남기기에 바쁠때 난 줄곧 저 두 남자의 추억쌓기가 부러워, 힐끗힐끗~

북섬4~

로토루아 스카이라인~ 때론 내 몸에 속옷끈조차 신경쓰이고 걸리적 거리는데, 먼 여행길에 저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나선 이 친구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 많은 서양인들이 호텔이든, 레스토랑이든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한국인들이오는 곳은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는 보도에 인종차별이라고 발끈들하지만 나는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다, 로토로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레스토랑에 안쪽으론 유럽계, 문 입구쪽으론 대부분 중국인들과 우리 아시아계, 급하고, 무질서하고, 시끄럽고,음식을 가져가는 줄에서 부터 눈에 띄게 다른 테이블 메너와,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가져와 어쩌자구 그렇게 쌓아 놓는지..너무 부끄럽고 내가 이 무리속에 일원이라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려 와 생과일의 육질까지 느낄수 있었던 환..

북섬2~

로 토 루 아 1~ 불과 몇일전, 가을속에 있었는데.. 호텔앞 키보다 훨씬 큰 철쭉을 보고서야 여기가 지구 반대편 계절도 봄이란 사실을~ 실은,이사에,전시회에,과로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몸살로 이 여행마져 망칠수 없어 보약까지 먹어가며 한동안 잔뜩 몸사리고 있었던탓에 한국에서도 가을을 온전히 느낄 여유조차 없었으니..ㅠ 거리를 지날때마저 얄굿한 유황 냄새로 머리가 찌끈한 통증까지 느끼게하는 로토로아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구가 금방 생성된듯한 모습들이다, 남섬과는 확연히 다르게 거리에 사람들 대부분 뭔주민 마오리족에 수증기를 수시로 내뿜는 부글부글 끓는 지열.원시림 느낌의 작은 숲, 하얀 마누카 꽃의 묘한 매력까지~

북섬으로~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 GLOWWORM CAVE 남섬의 일정을 마치고 퀸스타운에서 북섬으로 가는 뉴질랜드 항공 비행기에 오르는데, 멀리 구름속 언듯언듯 보이는 빙하에서 지난밤 비로 산 중턱까지 내려 앉은 운무와 미처 영상으로 담지 못한 무지개. 발 아래론, 찐한 봄내음 물씬나는 초록세상이 여긴, 마치 현실세계가 아닌듯, 살아 있어서 누릴수 있는 최고의 혜택은 다 누리는 듯, 지금 세상과 작별해도 괜잖아'~ 현지이름 레오 킴, 실명은 어 oo. 뉴질랜드 초기이민자이며 대그룹의 막내 아들이자 의사, 사업가,가이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았다는 현지가이드의 거친 입담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반딧불이 동굴에 기억보다 가이드에 더 강한 첫인상이 남겼던 이 곳! 반딧불이 동굴 깊숙한 곳에서 뜬금없이 애국가를 부..

퀸스타운3~

HERITAGE QUEENTOWN HOTEL~ 꿈속인듯, 폭우속에 밀포드사운드 심장을 들어 갔다가 퀸스타운으로 다시 올라가고 있었다~ 내 사고론 도무지 이해 할수 없는 일이다, 여행비보다 쇼핑으로 곱절은 더 되게 많은 돈을 쓰는 친구들과 일행들을.. 요즘은 집에서 인터넷 해외직구로 원하는거 다 살수 있는 세상인데.. 왜 굳이, 이 멀리까지 와서 짐을 늘려가며 쇼핑에 열광들을 하는지..?? 결국엔, 미운 현지가이드의 판매몰이에 앞다퉈 가며 건강식품을 한아름씩 사들이는 사람들.. 싼 패키지 여행의 수익구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받을거 제대로 받고, 적정수준 수익 제대로 남기고, 제발, 합리적인소비를 하게 했으면! 제발, 건강한 소비자가 됐으면! 다들 참~ 부자인 갑다. 남들이 쇼핑에 열을 올릴때 조용히..

밀포드사운드 가는길~

밀포드사운드 가는길~ 뭘 치밀하게 계획하고, 여행지에 대해 미리 공부해 가 본적이 없어서.. 기분이 내킬때나, 떠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유는 충분해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이 밀포드 사운드인줄 자체도 몰랐었으니,, 패키지의 최대 장점은, 먹으라면 먹고, 타라면 타고,보라면 보고, 숙소 코앞에 내려주면 자면되고,, 아무 영혼없이,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 어젯밤부터 다들 걱정하는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난, 영문도 모른채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영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느낌!! 어쨋건,아침까지 내리는 비로 촉촉한 대지와 풋풋한 풀내음 맡는것만으로도 좋았다. 버스를 타자마자 연신 It's OK를 연발하는 현지가이드의 외침도 내 영역밖 멀리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