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아테네오 서점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성당 #여인의 다리 #탱고
경험상, 아르헨티나에서의 어떤 기대도 접긴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 명색이 수도인 중심가 호텔에서의 조식이라
2%정도 되는 기대에 미리 아침 식사를 다녀온 룸메에게 조식 상태를 확인했다.
어지간하면 간단히 과일 한쪽이라도 먹고 오라고 권할 味盲인 그도,
헛걸음하지 말고 그냥 방에서 간단히 해결하란다.여기서 머무르는 4일 동안,
카프테리아가 어떻게 생긴지도 난 알지 못한다. 단 한번도 내려간본적이 없으니.
오랫동안 외곽만 돌며 트레킹을 하다가 시내로 들어 오면서
남미의 후끈한 여름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하는데,
호텔방은 에어컨조차 없이 힘없는 실링펜만 불규칙적으로 돌아간다.
덜그덕,덜그덕~시끄러운 소리에 잠도 제대로 못 잘만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알려진 엘 아테네오 서점은,
아르헨티나의 번성기에서 쇠퇴기로 가는 역사를 잘 보여주듯,
1919년 1천 5백석의 화려한 오페라 극장에서 운영적자로
2000년대 12만권의 서고를 자랑하는 서점으로 재탄생했다.
외관은 평범해 보여 입구로 들어가기전까진,내부의 화려하고 웅장함을 짐작할 수가 없다.
뜻은 다르지만, 나와 같은 카페이름을 쓰고 있는,
무대로 쓰였던 정면은 HAVANNA란 이름인 카페로 운영중이며,
2층과 3층 그리고 음반을 판매하는 지층- 각층에서 바라보는 뷰는 각도에 따라
다른 장엄하고 화려함에 압도 당한다. 오페라 극장의 화려함은 그대로 살린
내부 인테리어와 많은 서고들, 내가 경험해 본 서점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서점에
흥분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기념될만한 책 한권을 사 오고 싶어 잡은 책이 내 취향을 저격이라도 한 듯,
미술서적- 책 무게에 사는것은 포기했다.
대성당에 들려서
더위를 잠시 시키고 공원으로 돌아 나오는 길이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많은 여행자들로 붐비는 이 곳- 신호등을 받고 건너는 중
내 걸음보다 한두걸음 뒤 옆에서 누군가의 짧은 비명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내 쪽을 향했고, 영문도 모른체 길을 건너던 나도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중년의 부부는 호흡을 몰아쉬며, 어깨에 맨 배낭을 움켜잡고 있고,
키가 훤칠한 근육질의 남자는 육상선수처럼 맞은편으로 튕겨나가듯 뛰어간다.
한참을 어안이벙벙 하고, 신호는 끝나고, 사람들은 고개를 여전히 내쪽을 향한체
제 갈길을 가고..그제서야 내 옆 중년의 부부가 신호를 받고 건너던 중,
그 젊은 남자에게 메고 있는 배낭을 날치기 당하던 순간이였다는 것을..
그 중년의 부부도 배낭을 지켰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중얼거리며 내 앞을 지나가고.. 백주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이게 실제상황이라니? 말로만 듣던일이 내 옆에서 일어나다니~
이게 사람사는 곳인가? 이후, 우린 더 긴장을 하게 되어 가방은 더 타이트하게..
아랫배에 간직한 복대에 여권과 달러는 숨도 쉴 수 없게 더 꽉 조이고..
롱다리.숏다리.배불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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